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범여권 내부의 갈등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격화하는 양상이다. 추미애 경기지사가 검찰개혁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한 것을 두고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전조’ 등의 발언을 하며 비판했는데, 이에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이러면 ‘이재명 탄핵’이란 관념이 유포돼 버린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김 대표는 다시 “걱정을 위장한 사실은 흔들기”라고 맞받았다.
이처럼 갈등이 심화하자, 민주당 내부에선 “과유불급”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공개적으로 이 대통령을 비판한 추 지사와 ‘탄핵’ 발언으로 문제를 키운 김 대표 모두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 김민석·조국의 ‘탄핵 설전’
김 대표는 15일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민주당TV’에서 조 원장을 겨냥해 “‘코끼리는 생각하지 말라’는 프레임을 들고 ‘왜 코끼리를 생각나게 했냐’는 얘기를 하던데, 쓸데없는 걱정”이라며 “걱정을 위장한 흔들기”라고 직격했다.
이는 자신의 ‘노 전 대통령 탄핵 전조’ 발언에 대해 조 원장이 전날(14일) 페이스북에 “이렇게 되면 ‘이재명 탄핵’이란 관념이 유포돼 버린다”며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를 모른다 말인가. 이 대통령에게 전혀 도움되지 않는 발언”이라고 비판한 말을 맞받은 것이다.
이 같은 범여권 내부의 갈등 양상은 지난 주말 추 지사의 이 대통령을 향한 비판이 알려지면서 심화하고 있다. 추 지사는 지난 12일 이 대통령이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처장 후보자를 지명한 것을 두고 “대통령이 이들 (내란) 세력을 징벌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왜 이들 세력에게 업혀서 전전긍긍하는 것인가”라고 작심 비판했다.
김 대표의 ‘노 전 대통령 탄핵 전조’ 발언은 이러한 추 지사의 발언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전날 ‘민주당TV’에서 “노 대통령 안착 시점에 안팎의 세력들이 힘을 합쳐갖고 탄핵하려던 그런 시기의 전조 비슷한 상황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라며 “내부에서 이러는 것은 황당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탄핵 관련 발언에 대해 “제가 지적한 것은 탄핵은커녕, 탄핵의 꼬마의 꼬마도 될 정도로 이 정부가 흔들릴 가능성이 1도 없다”며 “제가 노 대통령 당시 ‘탄핵 전조’를 얘기한 것은 탄핵의 결론은 탄핵이 의미 있다가 아닌, 쓸데없는 탄핵 시도를 했던 세력들이 망했다는 게 교훈”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김 대표의 ‘탄핵 전조’ 발언이 이 대통령의 ‘약자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노 전 대통령과 이 대통령 모두 (진보 진영 내) 비주류”라며 “그런 면에서 (김 대표가 이 대통령에 대한) 약자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라고 봤다. 이번 범여권 내부의 갈등 양상에 대해선 “ 언어의 수준이 과격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범여권 내부의 갈등 양상이 심화하자, 당 내부에도 ‘과유불급’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추 지사를 향해 “지금 법사위원장이 아니다. 경기지사로서의 길을 잘 가는 것이 그의 미래를 여는 길”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의 발언을 두고도 “충정은 이해한다”면서도 “집권 여당의 대표는 문제를 일으키는 것보단 포용을 해 잘 다듬어 대통령이 성공할 수 있도록 잘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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