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인공지능(AI) 개발 속도조절론이 부각되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한 가운데 미 국채금리와 국제유가 상승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현지 시간으로 1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2.09p(-0.29%) 하락한 5만2421.20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7.00p(-0.48%) 떨어진 7619.98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6.63p(-0.56%) 밀린 2만6186.4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에서는 AI 업계를 둘러싼 개발 속도조절론이 부각되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나타났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AI의 오용 가능성을 경고하며 안전장치 마련을 위해 최첨단 AI 모델의 개발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도 "그의 말이 맞는다"고 화답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 연구진 역시 "사람을 AI보다 우선해야 한다"는 원칙을 담은 새로운 AI 개발 지침을 공개했다.
AI 개발 속도가 둔화할 경우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등에 대한 투자도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관련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3.36% 하락했고 브로드컴(-4.77%), AMD(-4.40%), 인텔(-5.59%), 마이크론테크놀로지(-5.25%) 등 주요 반도체주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7.60% 급락했다.
반도체 설계업체 마벨테크놀로지는 7.32% 하락했고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와 ASML도 각각 8.29%, 7.25% 떨어졌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5.86% 급락했다.
매트 말리 밀러타박 연구원은 "최근의 움직임으로 AI 투자수익 실현 시점이 늦춰진다면 투자자들의 열기가 식는 것은 당연하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를 제외한 매그니피센트7(M7)은 종목별로 흐름이 엇갈렸다. 애플(0.24%), 마이크로소프트(1.97%), 알파벳(3.22%), 메타(2.71%)는 상승한 반면 테슬라(-1.77%), 아마존(-1.26%)은 약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금리 상승도 증시에 부담을 더했다.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01%를 넘어서며 지난 2023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5%선을 돌파했다.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높은 금리 수준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4.56%대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도 커졌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선물 시장에서 0.25%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90%를 웃돌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27% 오른 99.39를 기록했다.
높은 국제유가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34달러(1.34%) 오른 배럴당 101.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07달러(1.02%) 상승한 배럴당 105.68달러에 마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드론 공격을 받은 동서 파이프라인의 가동을 잠정 중단했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페르시아만에서 홍해로 원유를 수송하는 시설이다. 이에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미국과의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는 장중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 대비 1.02% 내린 6260.38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 대비 0.5% 내린 2만5440.81로 거래를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0.76% 내린 8117.78로 거래를 마친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0.44% 오른 1만697.57로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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