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비 베꼈다” 애플 도발에 삼성 “우리 것 재탕”…폴더블 자존심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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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폴더블 스마트폰의 ‘원조’를 놓고 날 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애플이 경쟁사들이 유출된 아이폰 듀오의 화면비를 모방했다고 주장하자 삼성전자는 애플이 자사의 기술과 제품을 뒤늦게 따라왔다고 맞불을 놓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그레그 조스위악 마케팅 총괄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쟁사 폴더블폰과 아이폰 듀오의 화면비가 유사하다는 지적에 대해 개발 과정에서 제품 정보가 유출됐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조스위악 총괄은 “우리가 폴더블폰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이 유출을 통해 알려졌다”며 “안타깝게도 경쟁사들이 화면비를 알아냈다”고 주장했다. 애플과 경쟁사들이 여러 제조사 및 부품 공급망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정보가 외부로 흘러나갔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 다만 아이폰 듀오의 핵심 기술인 접이식 나노 텍스처 디스플레이만큼은 외부에 유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삼성전자와 화웨이, 샤오미는 애플이 아이폰 듀오를 공개하기 전부터 짧고 넓은 형태의 폴더블폰을 시장에 내놓은 바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을 비롯해 화웨이 퓨라 X 맥스, 샤오미 18 폴드 등이 대표적이다.

경쟁사 폴더블폰을 공개 저격하기도 했다. 터너스 CEO는 아이폰 듀오 공개 행사에서 타사 폴더블폰을 겨냥해 “두 대의 스마트폰을 어색하게 붙여놓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화면 주름을 줄인 나노 텍스처 디스플레이와 넓은 화면비, 안팎 디스플레이의 연결성을 애플의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애플의 공세에 삼성전자도 발끈했다. 삼성 모바일 미국법인은 아이폰 듀오 공개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 기술 재탕이 끝나면 알려달라(Let us know when you’re done reheating our leftovers)”고 응수했다. 애플이 삼성전자가 이미 개척한 폴더블폰을 뒤늦게 내놓았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아이폰 듀오라는 제품명을 두고도 설전이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언어 학습 서비스 듀오링고 계정을 태그한 뒤 “그들이 당신 것도 베꼈다”고 적었다. 애플이 세 방향으로 접히는 제품을 내놓지 않은 점을 겨냥해서는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세 번 접고 있겠다”며 자사의 트라이폴드 기술을 부각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첫 번째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며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했다. 애플의 시장 진입은 이보다 7년 늦다. 이를 근거로 삼성전자는 애플의 첫 폴더블폰을 새로운 시도라기보다 기존 기술을 뒤늦게 적용한 제품으로 규정하고 있다.

애플의 참전으로 폴더블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자존심 싸움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시장 개척자라는 기술적 정통성을, 애플은 화면 주름과 사용 경험을 개선한 완성도를 각각 앞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경쟁이 얇고 가벼운 설계와 내구성, 디스플레이 주름 개선을 넘어 인공지능(AI)과 멀티태스킹 경험으로 확대되면서 양사의 신경전은 실제 제품 경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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