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야, 내일도 가.”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은 지난 9일 광주 원정숙소에서 우연히 외국인타자 맷 블레인을 만났다. 블레인은 근처 모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마시고 숙소로 복귀하고 있었다고, 그런 블레인은 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홈런 두 방 포함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2회 선두타자로 등장, KIA 선발투수 황동하에게 볼카운트 2B2S서 5구 131km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좌월 선제 솔로포로 연결했다. 3-1로 앞선 6회초에는 1사 1루서 구원투수 김태형에게 149km 포심이 약간 높게 들어오자 이번엔 우월 투런포를 뽑아냈다. 밀어서 만든 한 방이었다.
블레인은 NC가 3년간 맹활약한 맷 데이비슨을 내보내고 영입한 외국인타자다. 데이비슨은 이후 웨이커 클레임을 통해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해 활약하고 있다. 2024년에 KBO리그에 입성해 어쨌든 개인통산 100홈런을 터트렸다. 일발장타력은 인정해야 한다.
NC가 그런 데이비슨을 내보내고 영입한 선수가 블레인이다. 블레인이 무조건 잘해야 데이비슨을 내보낸 명분이 생긴다. 블레인은 10일 광주 KIA전까지 42경기서 152타수 39안타 타율 0.257 7홈런 33타점 21득점 OPS 0.752 득점권타율 0.240이다.
나쁘지 않지만 외국인타자에게 기대하는 성적과 살짝 거리는 있다. 그래서 9일 경기 멀티홈런이 이호준 감독은 참 반가웠다. 올해 NC는 KIA에 엄청나게 강한데, 블레인도 KIA전서 연타석홈런을 터트리며 NC에 완전히 젖어(?)들었다.
이호준 감독은 10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원했던 게 나오니까 속이 좀 후련하다. 걔한테 바라는 게 그런 부분이다. 어제 빵~해주니까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 했다. 외국인타자는 결국 홈런, 장타로 말해야 한다.
이호준 감독은 커피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어제(9일) 점심 먹기 전에 호텔 앞에서 만났는데 ‘어디 갔다 오냐’고 했더니 커피숍에서 커피 마시고 뭐 먹고 왔다고 그러더라. 그래서 어제 경기 끝나고 ‘야 내일도 가 그랬다”라고 했다.
블레인은 이호준 감독의 말을 찰떡같이 알아들었다. 이호준 감독은 10일 경기를 앞두고 블레인을 경기장에서 만났는데, 블레인이 마침 전날 같던 커피숍의 테이크아웃 커피잔을 보여주며 해맑게 웃었다고. 샤머니즘(?)을 아는 모양이다.
이호준 감독은 “아까 나 보더니 카피 들고 딱 이러더라고(커피잔을 높게 들고 자신에게 어필했다는 뜻). 표정이 많이 밝아졌고, 본인도 좀 답답했던 것 같다. 어제 게임을 하면서 좀 뻥 뚫린 것 같다. 표정이 엄청 좋더라. 저렇게 해맑게 나한테 커피 들고 인사한 선수는 처음이다”라고 했다.
블레인은 10일 경기서 홈런을 치지 못했지만, 안타를 1개를 치며 최근 6경기 연속안타를 이어갔다. 그는 “KBO리그에서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홈런 두 개를 기록해 더욱 기쁜 하루였다. KBO리그는 변화구가 많은 만큼 이제는 잘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해 투수와 구종에 맞춰 준비했다. 내가 설정한 타격 존에 들어오는 공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스윙하려고 했고, 그런 준비가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했다.

끝으로 블레인은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 앞으로도 팀이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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