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홍준표에 '퇴짜' 체면 구긴 한동훈···박형준 시장 '잠룡 회동설'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차기 대권을 향한 포석인가. 박형준 부산시장 보폭에 이목이 쏠린다. 지난 28일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에 뛰어든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과의 회동이 성사됐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 광역단체장들과 달리 부산시청에서 한 전 위원장을 환대하며 서로 반갑게 손을 맞잡았다. 

부산에 앞서 지난 27일 대구를 찾은 한 전 위원장은 홍준표 시장과 만남이 거절당한 데 이어, 이철우 경북도지사와의 회동을 추진했지만 불발됐다. 홍 시장과는 면담을 두 번이나 제안했으나 연거푸 퇴짜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위원장은 앞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한 자리에서 '채상병 특검법 발의'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도 '특별감찰관 도입'과 '제2부속실 설치'를 강력히 요구하겠다며 용산 대통령실을 겨냥해 날을 세웠다.

이런 가운데 여권 일각에선 박 시장의 행보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이다. 용산과는 껄끄러움을 넘어 싸늘한 관계에 놓인 한 전 위원장을 드러내 홀대하는 TK 단체장들과는 결이 다르기 때문이다. 

박 시장이 만약 대통령실과 중앙정부 눈치를 본다면 두 사람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역대 민선 부산시장 중에 대권 잠룡으로 떠오른 인물은 그동안 없었다. 현재 광역단체장 중에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이 유력 대권 주자 물망에 오른다. 

다만 부산시장실 측은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시 핵심 관계자는 "당 대표 후보 4명 가운데 한 전 위원장이 (박 시장과의) 만남을 가장 먼저 제안했다"라며, "(한 전 위원장에) 앞서 나경원, 원희룡 후보와의 면담이 있었다. 부산발전을 위해서라면 여·야 정치권 누구라도 만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른 바 정치 초년생인 한 전 위원장의 이번 부산행은 박 시장에 대한 예방 차원에서 이뤄졌다. 지난 총선에서 17 대 1로 민주당에 대패를 안겼던 PK 지역은 대구·경북과 함께 국민의 힘 당원들 분포가 가장 많다. 

그러나 울산과 경남 광역단체장과의 면담은 아직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어쩌면 당 대표 선거일 전까지는 영남권 단체장의 만남이 박 시장이 유일할 수도 있다. 박 시장은 오랜 정치적 관록과 지역 내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췄다는 평을 얻는다.

한 전 위원장은 최근 '배신자' 프레임에 갇히면서 다소 수세에 몰린 형세다. 이런 당내 분위기는 그가 지난 6월28일 김진표 전 국회의장 회고록 관련 발언에서 감지된다. 

이날 부산 UN기념공원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 그는 "왜 2년이 되도록 이런 이야기를 안 했느냐. 까먹은 건가"라고 따져 묻고는, "민주당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 같은 말 같잖은 것도 정치공세를 하는 정당이다. 그런 말을 대통령이 했을 것이라고 절대 믿지 않는다"며 마치 호위무사(법무부 장관) 시절을 떠올릴 만큼 속사포를 쏟아냈다. 

당내 일각에서는 TK 등에서 이미 체면을 구긴 한 전 위원장이 여러모로 곤경에 빠진 대통령실을 향해 손을 내민 모양새로 비칠 수도 있다. 향후 진행 될 TV 토론회 등을 통해 경쟁 후보들에 맹공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방위로 지원해 줄 우군이 그에겐 절실해 보인다. 

이날 면담에서 박 시장은 "이번 당 대표 선거 이후 국민의힘이 개혁적인 혁신 정당으로 거듭났으면 한다"며, "지금 우리 사회에서 격차의 확대 때문에 아픈 구석이 많은데 그런 것들을 잘 보듬는 정책을 개발하는 정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을 서울과 더불어 또 하나의 대한민국 성장축으로 '남부권 허브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잘 살펴 달라"고 당부했다. 

한 전 위원장은 이에 "지난 선거 기간 동안 부산발전을 위해 심도 있는 토론과 대화를 나누었다"며 "남부권 허브도시에 대해 공감하고 부산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기에 당 차원에서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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