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신한은행이 유럽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를 바탕으로 당초 계획보다 발행 규모를 늘려 6억 유로 규모의 그린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2024년 유로화 커버드본드 시장에 처음 진입한 데 이어 이번에도 대규모 투자수요를 확보하면서 유럽 시장을 외화조달 창구로 활용하는 기반을 넓히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3년 6개월 만기 6억 유로(약 9444억원) 규모의 그린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당초 5억 유로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19억 유로의 주문이 몰렸다. 목표액의 약 3.8배에 달하는 규모다. 신한은행은 이 같은 투자수요를 바탕으로 최종 발행 규모를 6억 유로로 확대했다.
커버드본드는 발행기관이 보유한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투자자는 담보에 대한 우선변제권과 발행기관에 대한 이중상환청구권을 갖는다. 일반적인 무담보 채권과 비교해 투자자 보호장치가 강화된 구조로, 은행의 외화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된다.
이번 채권의 신용등급은 무디스(Moody’s) ‘Aaa’, 피치(Fitch) ‘AAA’로 결정됐다. 쿠폰금리는 연 3.4116%다. 최종 발행금리는 유로화 채권의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미드 스왑금리(MS)+19bp로 확정됐다.
수요가 몰리면서 금리 가산폭도 낮아졌다. 신한은행은 최초 제시가격 대비 가산금리를 7bp 축소해 최종 발행금리를 MS+19bp로 결정했다.
◇ 커버드본드 반복 발행…유럽 외화조달 창구 넓힌다
신한은행이 이번 발행에서 주목한 부분은 단순히 6억 유로를 조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유로 커버드본드 시장에서 정기 발행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
신한은행은 이번 발행을 앞두고 런던, 뮌헨, 룩셈부르크, 코펜하겐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현지 로드쇼를 진행했다. 주요 투자자들에게 신한은행의 재무현황과 커버드본드 프로그램, ESG 전략 등을 직접 설명했다.
로드쇼 이후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는 목표액의 3.8배에 달하는 19억 유로의 주문이 접수됐다. 신한은행은 높은 투자수요를 바탕으로 당초 계획보다 1억 유로 늘린 6억 유로로 발행 규모를 확정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발행을 계기로 유로 커버드본드 시장에서 정기 발행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유로화 채권 시장을 활용한 외화조달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 ‘그린’으로 ESG 접점 확대…유럽·영국 투자자 87%
이번에 일반 커버드본드가 아닌 그린 커버드본드를 발행한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신한은행은 발행에 앞서 진행한 로드쇼에서 커버드본드 프로그램뿐 아니라 ESG 전략을 함께 설명했다. 향후에도 ESG 연계 채권 발행을 지속해 글로벌 투자자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투자자 배분을 보면 유럽 시장의 비중이 높았다. 지역별로 범유럽 투자자 50%, 영국 37%, 아시아 등 기타 지역 13%로 나타났다. 범유럽과 영국 투자자를 합치면 전체의 87%다.
기관 유형별로는 자산운용사 43%가 가장 많았다. 이어 은행 28%, 중앙은행·공공기관 18%, 기타 투자자 11% 순이었다.
특히 자산운용사뿐 아니라 중앙은행·공공기관까지 참여하면서 다양한 기관 유형의 투자수요가 확인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 현지 로드쇼를 통해 투자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신한은행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며 “이번 그린 커버드본드 발행을 계기로 유로 커버드본드 시장에서 정기 발행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향후에도 ESG 연계 채권 발행을 지속해 글로벌 투자자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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