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제우스'라는 별명대로 번개 같은 투구였다. 헤수스 루자르도(필라데델피아 필리스)가 커리어 천 완봉승의 기쁨을 맛봤다.
루자르도는 8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2피안타 2사사구 12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투구는 압도적이었다. 1회 1루수 뜬공, 유격수 땅볼, 헛스윙 삼진으로 포문을 열었다. 2회에도 삼자범퇴. 3회 1사에서 오스틴 라일리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 처음 주자를 내보냈다. 김하성을 헛스윙 삼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첫 피안타는 4회 나왔다. 2사에서 맷 올슨에게 단타를 내줬다. 레인 토마스를 루킹 삼진으로 잡고 이닝 종료. 5~7회는 삼자범퇴로 마무리.
8회초 마이클 해리스 2세에게 처음으로 선두타자 안타를 내줬다. 흔들리지 않고 마우리시오 두본을 2루수-1루수 병살로 처리했다. 라일리는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침묵하던 필라델피아 타선도 힘을 냈다. 7회까지 필라델피아 타선은 무득점에 그쳤다. 8회말 2사에서 카일 슈와버가 솔로 홈런을 신고, 팀에 첫 점수를 안겼다. 시즌 43호.
8회초까지 투구 수는 92구. 루자르도는 9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첫 타자 김하성은 중견수 뜬공 처리. 아쿠냐 주니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루자르도는 흔들리지 않았다. 드레이크 볼드윈을 루킹 삼진, 아지 알비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14승. 커리어 첫 완투이자 완봉승. 2023년 마이클 로렌젠(노히터) 이후 처음 필라델피아 소속 2피안타 이하 경기를 펼친 투수가 됐다.
경기 종료까지 단 1시간 51분이 걸렸다. 필라델피아가 1989년 7월 5일 1시간 44분 경기를 만든 이후 9이닝 경기 중 가장 빨리 끝났다.


경기 종료 후 루자르도는 "저는 빠르게 투구하는 것을 좋아하고, 빠른 경기를 좋아한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날 12개의 삼진 중 6개를 스위퍼로 잡았다. 올 시즌 221개의 탈삼진 중 132개를 스위퍼로 만들었다. 2026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특정 구종으로 만든 삼진 중 두 번째로 많은 수치. 1위는 제이콥 미저라우스키다. 포심으로 147탈삼진을 만들었다.
루자르도는 "누구에게든 스위퍼를 던질 수 있다고 느낀다. 그 부분에는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9회에 대해서는 "확실히 아드레날린과 감정을 조절해야 했다. 나름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 나가서 공격적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남은 투구 수가 많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루자르도는 "모두가 자신의 팀이 의지할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을 꿈꾼다고 생각한다. 기분이 좋다"고 완봉승 소감을 남겼다.
돈 매팅리 필라델피아 감독 대행은 "제우스는 한동안 미쳐있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상대편인 월트 와이스 애틀랜타 감독도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루자르도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편 루자르도는 올해 29경기 14승 5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에 앞서 필라델피아와 5년 1억 3500만 달러(약 1817억원)의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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