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승원 청탁 의혹 연일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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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 의혹과 관련해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시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 의혹과 관련해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소은 기자  법무부 장관 출신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연일 정조준하며 ‘저격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후보자의 ‘청탁 의혹’을 두고 특검 필요성까지 주장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장기간 수사를 거친 사안이라고 반박하는 한편 한 의원의 공세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김 후보자가 지난 2021년 한 제약사의 코로나19 신약 임상시험 승인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청탁했다는 의혹을 겨냥하고 있다. 민주당은 해당 사건이 윤석열 정부에서 검사 11명이 투입돼 3년 동안 수사한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검찰 역시 이미 민원을 전달한 행위 자체를 위법한 청탁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관련자 1심 재판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청탁 알선 대가를 약속했다는 내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판시한 바 있다. 김 후보자도 기소유예 처분마저 부당하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한 상태다.

그럼에도 한 의원은 자신의 SNS에 관련 글을 40여 차례 올리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김 후보의 로비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법무부 장관이 되면 법무부(ministry of justice)가 로비부(ministry of lobby)로 바뀐다”고 일갈했다.

논란은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간사였던 김 후보자가 법사위원장인 서영교 민주당 의원에게 의혹 관련 내용과 함께 “송구하다”는 문자를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확산됐다. 다만 서 의원은 4일 YTN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해당 문자가 김 후보자의 잘못을 인정하는 취지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서 의원은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한 의원)이 무턱대고 공격하니까 ‘그게 뭐냐’고 물어봤고, 그거에 대한 답변을 저에게 했다”며 “더 자세한 내용을 문자로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송구하다’는 건 김 후보자가 겸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022년 5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뉴시스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022년 5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뉴시스

송영길 민주당 의원도 유튜브 오마이TV ‘박정호의 핫스팟’에서 관련 의혹에 대해 코로나19 당시 신약 개발 과정에서 임상시험 절차가 지연되면서 관련 민원을 제기한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국회의원으로서 청탁이 아닌 민원을 전달했다는 주장이다.

민주당은 한 의원의 공세에 의문을 제기했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한 의원은 김 후보의 공직자 자격을 논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 의원이 과거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가족 편법 스펙 논란과 처남 성범죄 비위 및 특혜 의혹 등에 관해서 침묵했기 때문이다.

조 대변인은 한 의원의 행보에 대해 “정치적 존재감을 연명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회의 인사 검증 권한을 개인의 언론 플레이 도구로 전락시키는 흑색선전”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처럼 민주당 내부에서는 한 의원의 행보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민주당 내부에서 한 의원이 무소속 의원으로서 자신을 지속적으로 이슈화하고 이를 정치적 입지 확대와 향후 국민의힘 복당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도 “한 의원이 의정활동 방향을 아직 감을 잘 못 잡은 것 같다”며 “최근 여러 가지 일이 나올 때마다 본인이 성찰해야 할 사안에 대해서 성찰은 하지 않고 갑자기 총기 난사를 하는 형태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힘에서 상대를 안 해주니 민주당에 자꾸 관심을 가지는 것 같은데 의정활동의 방향을 일관되게 초점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당에서는 굳이 한 의원의 문제 제기에 답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의 과거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한 의원과 민주당 간 충돌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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