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폭염... 피해 없도록 지자체와 자치구에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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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지난 21일 서울은 관측 이래 가장 이른 열대야가 나타났다. 기상청은 2022년 사상 첫 ‘6월 열대야’가 시작된 후 올해도 지난해보다 일주일 이른 6월 21일에 열대야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6월의 폭염일수도 2.4일로 평년의 0.6일과 비교했을 때 4배 정도 많아졌다. 

 

유달리 빨리 찾아온 무더위로 붉은등우단털파리(일명 러브버그)가 올해 더 잘 눈에 띈다. 익충이긴 하지만 떼로 출몰하고 사람에게 달라붙어 불편을 주는 것이다. 암수 한 쌍이 붙어서 날아다니는 러브버그는 주로 아열대 기후에서 서식한다. 요 몇 년 새 많은 개체가 출몰한 데다가 주 서식지인 산속뿐만 아니라 공원, 주거지 주변에서 러브버그를 자주 볼 수 있게 됐다. 이른 폭염이 러브버그가 활동하기 좋은 조건이 된 것이다. 서울대 연구팀이 학술지 ‘종합적 유해생물 관리’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50년 내 동북아시아와 일본 상당 부분이 러브버그가 살 수 있는 지역으로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폭염이 시작되자 지방자치단체와 자치구에서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시와 서울에너지플러스는 폭염 피해를 줄이고자 지난해보다 더 많은 냉방용품을 취약계층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5억 원 상당 물품을 지원한 시는 올해는 8억4000만 원까지 예산을 늘렸다. 7월까지 독거노인과 폐지수집 어르신, 노인종합복지관 등을 대상으로 8000만 원 상당의 선풍기와 쿨 타올·토시, 서큘레이터 등을, 아동복지시설엔 기업 후원으로 약 2억 원 상당의 여름 이불과 의류 등을 지원한다.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혹서기에 더욱 주의가 필요한 에너지 취약계층의 안전한 여름나기를 위해 물품 지원을 올해도 진행한다”라며 “폭염 강도가 점점 높아지는 만큼 에너지복지에 더욱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 서초구의 '여름나기 지원사업'[사진=서초구]

 

서울 서초구는 지난 25일부터 8월 28일까지 민·관이 협업하는 ‘여름나기 지원사업’을 진행한다. 이번 사업은 고시원, 지하주택, 옥탑방 등에 거주하는 주거취약계층과 1인·장애인·중증질환 가구가 건강하고 시원하게 여름을 지낼 수 있도록 시행한다.

먼저 공무원, 주민, 민간복지기관 등을 통해 과일, 얼음물, 호박죽 등이 들은 폭염예방꾸러미와 직접 담근 여름김치를 지원한다. 또, 취약계층의 건강을 위해 삼계탕 밀키트 및 참기름, 참치 등 식료품도 지원하고 정서안정을 위한 반려식물도 전달한다.

 

이번 민·관 협업 여름나기 지원사업엔 동주민센터, 지역주민, 민간복지기관, 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이 참여해 취약계층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살핀다. 직접 집으로 방문해 물품을 전달하고 안부를 묻고 건강확인을 하며 추가 지원이 필요한 경우 신속하게 나선다는 방침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이번 여름나기 지원사업으로 취약계층 주민들의 건강을 세심히 살피고, 구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 서초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양천구는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중대산업재해를 예방하고자 ‘현업근로자 폭염대비 온열질환 예방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현업근로자란 공공행정에서 청사 등 시설물·도로·공원녹지·가로 등의 유지관리 및 조리시설 관련 업무 등을 담당하는 근로자를 일컫는 말이다. 현재 구에는 6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구는 이들에게 손·팔등 쿨토시, 아이스 넥쿨러로 구성된 ‘보냉장구’를 지급할 예정이다. 또 안양천에서 근무하는 녹지분야 현업근로자를 위해 암막우산을 선제적으로 제공했다. 안양천은 부지 특성상 그늘이 없어 여름철 현업근로자가 휴식을 취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암막우산은 체감온도를 3~7도 가량 낮추고 자외선 차단 효과가 커서 근로자가 그늘막처럼 활용할 수 있다.

현업근로자 관리부서를 대상으로 정기안전보건교육(온열질환 예방)을 실시하고, 휴게실 현장점검을 통해 여름철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할 계획이다.

 

▲ 양천구 새벽인력시장[사진=맘스커리어]

구는 7~8월 두 달간 신정네거리역 2번 출구 인근에 건설일용근로자를 위한 ‘새벽인력시장 쉼터(이하 쉼터)’를 운영한다. 쉼터는 월~토요일 새벽 4시부터 오전 6시까지 운영되며, 천막 등의 편의시설과 갈증 해소를 위한 냉수 및 폭염 대비 물품을 지원한다. 단,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구는 건설일용근로자의 편의 도모를 위해 수시로 건의사항을 파악해 쉼터 운영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이번 여름도 역대급 폭염이 예상되는 만큼 혹서기 대비 물품 지원과 새벽인력시장 근로자 쉼터 운영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온열질환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말했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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