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12종보다 주목받은 89개사…EV 산업 생태계 경쟁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전기차 전시장의 중심이 완성차에서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 차량 자체보다 충전과 에너지 관리, 배터리, 소프트웨어, 산업장비까지 전동화 기술의 적용 범위가 커지면서 전시회 구성도 달라지는 모습이다.

올해 'EV트렌드코리아 2026'에는 완성차와 충전 인프라, 배터리, 전장부품, 차량 소프트웨어·서비스 분야 89개사가 참가했다. 

기아와 KG 모빌리티(이하 KGM), 볼보자동차코리아, BMW 코리아, BYD 코리아 5개 완성차 브랜드가 전동화 차량 12종을 선보였지만, 전시장에는 급속·완속 충전 설비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전력전자 부품, 차량 소프트웨어 등 전기차 운용을 둘러싼 기술이 함께 등장했다.


전동화 산업이 커질수록 완성차 판매량뿐 아니라 충전 인프라 구축과 배터리 관리, 전력 활용, 소프트웨어 서비스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하는 기업도 늘어난다. 올해 전시회에 참여한 89개사의 구성은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경쟁 구도가 얼마나 넓어졌는지를 보여준다.

완성차 분야에서도 선택지가 세분화됐다. 5개 브랜드가 전기 SUV와 세단을 비롯해 목적 기반 차량(PBV), 전기 픽업,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12종을 전시했다. 순수 전기차 한 종류에 집중하기보다 이용 목적과 생활 방식에 따라 다양한 전동화 방식을 제시하는 방향이다.

전시회의 역할이 기술 소개에서 비즈니스 연결로 넓어지는 흐름도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와 운영한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에는 10개국 바이어 20개사와 국내 기업 75개사가 참여했다. 행사 기간 진행된 일대일 상담은 224건으로 상담 규모는 3억8400만달러에 달했다. 


국내 참가사들은 전기차와 충전 관련 제품·기술을 소개하고 해외 판로와 현지 사업, 신규 파트너 발굴 가능성을 타진했다.

소비자를 향한 전기차 경험 역시 차량 시승에서 생활공간으로 범위를 넓혔다. BMW와 KGM, BYD 차량 6종을 직접 운전하는 'EV 라이드 2026'에는 약 120명이 참여했다. 홈과 오피스, 캠프, 시네마 등 8개 테마로 꾸민 '전생(電生) 체험관'에서는 전기차와 충전·에너지 기술이 주거와 업무, 여가생활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전기차 이용 경험도 주행 성능뿐 아니라 충전 편의와 에너지 활용, 소프트웨어 기능까지 넓어지고 있다. 


정책과 시장 변화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전기차 산업 현안과 시장 전망을 다룬 'EV 360° 컨퍼런스'에는 이틀간 400명 이상이 참가했고, 전기차 이용자의 실제 경험과 충전 인프라 개선 방향을 공유하는 사용자 세미나도 함께 진행됐다.

올해는 EV트렌드코리아와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 무인이동체×민군협력 엑스포를 묶은 '2026 퓨처 모빌리티 위크'도 처음 열렸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무인이동체를 한 공간에 배치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개별 기술보다 연결된 생태계로 보여주는 구성이다.

지난 25~2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EV트렌드코리아 2026에는 총 3만2233명이 방문했다. 올해 행사가 보여준 변화는 방문객 규모보다 전시장을 채운 기업과 기술의 범위에서 두드러진다. 완성차 중심이던 전기차 산업의 경쟁 범위도 충전과 에너지, 소프트웨어, 산업장비, 해외 사업까지 넓어지는 모습이다.


조상현 코엑스 사장은 "이번 전시는 전기차 산업의 최신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산업 관계자와 소비자, 해외 바이어가 실질적인 협력과 시장 기회를 찾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 배터리, 에너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산업 생태계 전반을 연결하는 대표 전시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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