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가 양종희 현 회장과 이재근 KB금융 부문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등 3명으로 압축됐다. 양 회장의 연임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꼽히는 가운데 이재근 부문장의 내부 승계와 권광석 전 행장의 외부 변수까지 최종 경쟁 구도가 뚜렷해졌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7일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 6명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와 심사를 진행한 뒤 3명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양종희 KB금융 회장, 이재근 KB금융 부문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이 3인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회추위는 지난달 양 회장과 이 부문장, 이창권 KB금융 부문장, 이환주 KB국민은행장 등 내부 후보 4명과 권 전 행장, 익명을 요청한 외부 후보 1명 등 6명을 숏리스트로 확정했다.
◇ 후보별 강점 뚜렷…‘성과·은행·외부 경험’ 맞붙는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후보는 양종희 회장이다. 2023년 11월 취임한 양 회장은 KB금융의 역대 최대 실적과 주주환원 확대 등을 이끌며 연임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올해 상반기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3조8846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5조834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연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그룹 경영 경험도 강점이다. 양 회장은 KB금융 전략기획과 재무 관련 주요 보직을 거친 뒤 KB손해보험 대표와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했다. 현직 회장으로서 그룹 경영의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도 연임 경쟁에서 강점으로 꼽힌다.
이재근 부문장은 은행 경영과 재무·전략 경험이 강점이다. KB금융지주 재무기획부장을 거쳐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장 등을 지냈으며 2022년 국민은행장에 올랐다. 이후 지주 부문장으로 이동해 현재 글로벌·WM·SME 부문을 맡고 있다. 지주 재무와 은행 경영을 모두 경험한 만큼 그룹 내부 사정과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강점으로 평가된다.
외부 후보로 유일하게 살아남은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은 시중은행장 경험과 위기관리 등이 강점이다.
권 전 행장은 1988년 상업은행 입행 후 우리금융지주 홍보실장과 경영지원부장, 우리은행 대외협력단 상무, IB그룹 겸 대외협력단 집행부행장 등을 거쳤다. 이후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대표와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이사를 지낸 뒤 2020년부터 2022년 3월까지 우리은행장을 맡았다.
우리은행장 재임 당시에는 DLF와 라임펀드 사태 이후 내부통제와 고객 신뢰 회복이 중요한 과제로 부각된 상황에서 조직 안정과 영업력 회복을 추진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해 DT추진단을 신설하고 비대면 금융 확대에 대응하는 조직 개편을 추진한 이력도 있다.
KB 입장에서는 내부 후보와 다른 시각을 가진 외부 인사가 최종 경쟁에 참여한다는 점 자체가 변수다. 다만 KB금융의 주요 계열사와 그룹 전략을 직접 경험하지 않았다는 점은 최종 검증 과정에서 확인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 KB금융 “공정·객관적 기준”…외부 후보도 최종 경쟁
회추위는 이번 경영승계 절차가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모든 이해관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가 차기 회장으로 선임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하는 가운데 외부 후보인 권 전 행장이 최종 3인에 포함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번 결과는 외부 후보에게 실질적인 경쟁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KB금융의 승계 절차가 실제 최종 경쟁에서도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9월 11일 최종 1인 확정…11월 임시주총서 선임
회추위는 다음 달 11일 최종 후보 3명을 대상으로 2차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뒤 최종 후보자 1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최종 후보에 대한 자격 검증과 이사회 추천 절차 등을 거쳐 1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회장 선임 절차가 진행된다. 양 회장의 현 임기는 오는 11월 20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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