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집토끼’ 살펴 지지율 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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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시장·군수·구청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시장·군수·구청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연일 흔들리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왼쪽을 안 챙겼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번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중도층은 물론 여권의 핵심 지지층이 이탈했다는 분석이 나오자 이를 더 신경 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구조적 다수’를 언급하며 외연 확장에 힘을 실어 온 이 대통령의 기조가 달라질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 청와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와 만찬을 갖고 “우리가 왼쪽을 너무 안 챙겼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중도 보수에 대한 확장정책도 있고 그런 가운데 우리 진영에 대한 부분까지 같이 포괄적으로 가야 한다는 말씀”이라며 “‘우리는 하나다’라는 측면에서 말씀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정 운영에 있어서 실용주의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차원에서의 ‘원론적 의미’라는 설명이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번 발언이 나온 배경과 맥락 등을 연결해 그 의미를 유추하고 있다. 최근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연일 하락세를 그리는 상황과 해당 발언이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각종 정책에 대해 실망한 중도층이 이탈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권의 지지세를 지탱하고 있던 핵심 지지층의 이탈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평가됐던 40·50대의 지지율 변화가 두드러지는 추세다. 스트레이트뉴스의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22일부터 24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처음으로 30%대로 추락했다. 특히 40대와 50대에서 각각 긍정보다 부정 평가가 앞서는 결과가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실시한 NBS 여론조사에서는 긍정 평가의 하락세도 나타났다. 40대의 경우 8월 2주 대비 2%p 낮아진 61%였고, 50대는 10%p 하락한 57%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 만찬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석 대표, 이 대통령, 한병도 원내대표. /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 만찬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석 대표, 이 대통령, 한병도 원내대표. / 뉴시스

◇ 지지율 하락세에 고심 깊어지는 여권

이 대통령은 지난달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오찬에서 “구조적 다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 통합을 위해선 당내 단합이 출발점’이라고 언급했던 문 전 대통령의 생각에 공감하면서도 당내 통합과 외연 확장이라는 두 가치를 동일 선상에 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구상은 최근 지지율 하락이라는 흐름 속에 난망해지는 모양새다. 지지율 하락의 모든 원인을 핵심 지지층의 이탈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이를 무시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청와대가 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의 대한적십자사 회장 인준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풀이된다. 앞서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이 대통령을 만나 이에 대한 재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의 지지율과 민주당의 지지율 40%를 방어할 것이냐 붕괴할 것이냐의 상황에서 김민석 대표도 그런 상황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며 “무리하지 않고 우리 내부를 잘 단합해 나가면서 플러스해 나가는 것이지 그거 없이 막 뛰어나가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계속되는 지지율 하락은 여권 내부에 깊은 고민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청와대는 전날 “민생과 경제를 최우선으로 두고 국민의 삶이 개선되고 이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국정운영 전반을 섬세히 살펴 실질적 성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여당 내부에서는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레버리지 ETF 사태와 최근 경찰의 실종사건 암장 논란 등을 지목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이날 2026년 정기국회 대비 민주당 워크숍에서 “결국은 민생”이라며 민생 중심의 정책 기조를 강조했다.

기사에 인용된 NBS 여론조사는 만18세 이상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는 ARS(휴대전화 100% RDD 방식)로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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