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기업 부산 이전 잇따르지만…직원은 여전히 서울에, 시 "인센티브안 이미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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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계기로 HMM, SK해운, 에이치라인해운 등 대형 해운기업의 본사 부산 이전이 잇따르고 있지만, 직원 상당수는 여전히 서울에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는 해운기업 측에 정착 지원 인센티브안을 이미 전달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 규모는 사측과의 협의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정부의 '부산 해양수도 조성' 국정과제에 따라 해수부가 부산으로 이전한 데 이어, 해운업계 매출 7위 SK해운과 10위 에이치라인해운이 지난해 말 본사 부산 이전을 발표하고 각각 초량동 흥국생명 사옥과 중앙동 CJ대한통운빌딩에 새 둥지를 틀었다. HMM도 지난 5월 임시주주총회에서 본점 소재지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변경하고 서울 본사를 지점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27일 본지 취재 결과 HMM 육상직 1천여 명 중 800여 명이 여전히 서울에서 근무 중이며 부산 근무 인력은 100여 명에 그친다. 서면 부전동에 임시 사옥을 마련해 10월 중 대표이사 집무실 이전을 마칠 예정이지만, 나머지 조직의 이전 시기는 노사 교섭에 달려 있고 북항 신사옥도 부지조차 미확정 상태다. 

먼저 이전한 SK해운 역시 본사 육상직 200여 명 중 부산 근무는 70명 정도이고 나머지는 서울에 남아 있다.

등기상 본사는 부산이지만 핵심 인력이 서울에 남는 구조가 이어지면서, 해운업계 안팎에서는 해운클러스터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거·자녀 교육 등 이주 부담이 큰 만큼 회사 방침과 개인 결단만으로는 이전이 속도를 내기 어렵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앞서 시는 해수부 이전 직원에게 가족 관사 100호를 4년간 지원하고 이주정착금 1인당 400만 원, 월 40만 원의 정착지원금, 자녀 장학금·양육지원금, 부동산 수수료까지 지원하는 패키지를 내놨다. 한 매체는 이를 4인 가족 기준 5천만 원 이상 규모로 추산했다.

시 관계자는 "HMM 등 이전 기업 직원들의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인센티브안을 이미 사측에 전달했다"며 "이주정착금과 등기비용, 자녀 장학금 등 해수부 이전 당시와 유사한 항목을 최대한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사측이 직원들과 이전 조건을 협의 중인 만큼 구체적인 지원 규모는 공개하기 어렵다"며 "부산시는 사측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회사도 직원 이전에 매우 적극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HMM 측은 정부·부산시로부터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전달받은 바가 없다고 밝혀, 실제 지원 내용은 향후 사측 협의 결과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예산에 대해 "올해 추경에는 관련 예산을 별도로 편성하지 않았으며, 본격적인 지원 예산은 내년도 본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라며 "전 직원 이전을 강제할 수는 없지만 상당수 직원이 부산으로 내려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지원은 지난해 12월 공포된 '부산 해양수도 이전기관 지원에 관한 특별법'과 올해 5월 국무회의를 통과한 시행령에 바탕을 둘 것으로 보인다. 두 법령 모두 지원 대상에 민간기업을 포함하며, 시행령은 국유재산 임대료 감면과 이전기관 종사자 주택 공급의 근거를 담고 있다.

해운기업의 부산 이전은 해운·항만 현장과 행정·금융 기능을 한데 모으는 해양수도 조성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인센티브안의 구체적 규모와 내년도 예산 편성 결과가 실제 직원 이전 속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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