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범호 어제부터 작두 탔다…이호연 리드오프+김선빈 대타 대박, 김도영·카스트로는 원래 잘 치고[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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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2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 타선이 연이틀 폭발했다. 경기 초반 스리런포를 터트린 김도영, 만루포 포함 홈런 두 방에 7타점을 뽑아낸 헤럴드 카스트로의 공이 역시 컸다. 그러나 그게 전부는 아니다.

KIA는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충격의 역전 끝내기만루홈런을 맞았다. 7-2로 앞선 경기였는데 9회말에만 6실점하며 7-8로 졌다. 마무리 이의리가 9회말 2사 만루서 김재현에게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됐다.

2026년 8월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11-1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러자 이범호 감독은 25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내 미스”라고 했다. 9회말 시작과 함께 이의리를 투입해야 했다는 자책이었다. 아직 이의리가 마무리 경험이 일천한데 1사 만루서 마운드에 오르는 게 부담이 됐을 것이란 얘기다.

그런데 이범호 감독은 이렇게 자책한 뒤 2경기 연속 ‘작두’를 탔다. KIA는 25일 경기서 KBO 45년 역사상 최초로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패배한 다음 경기서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승리한 팀이 됐다. 4-5로 뒤진 9회말 2사 만루서 대타 이호연이 우월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대타 끝내기 만루홈런은 역대 두 번째, 대타 2사 끝내기 만루홈런은 역대 최초였다.

사실 이호연 외에도 그 상황서 대타로 나갈 만한 선수가 몇몇 있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26일 광주 롯데전을 앞두고 이호연이 타격재능이 있으며, 늘 기회를 주고 싶었는데 부상 등 여러 사정으로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이범호 감독은 이호연에게 타깃 설정을 높게 하라고 조언했다. 롯데 김원중의 주무기가 포크볼이지만 폭투의 위험성 때문에 결국 높은 코스로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올 것이란 계산이었다. 실제 이호연은 초구에 헛스윙을 한 뒤 가운데 포크볼을 놓치지 않고 KBO리그 새 역사를 만들었다.

이범호 감독의 결단은 26일 경기서도 통했다. 일단 이호연을 과감하게 리드오프로 기용한 게 통했다. 전날 새 역사 창조의 좋은 기운이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이호연은 2안타 1볼넷 1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했다. 2루타로 타점을 만들었고 볼넷으로 후속타자에게 기회도 제공했다.

백미는 8-5로 앞선 5회말이었다. 2사 만루가 되자 이범호 감독은 박상준을 빼고 김선빈을 투입했다. 롯데가 좌완 정현수를 투입하면서 좌타자 박상준보다 베테랑 우타자 김선빈이 낫다고 봤다. 컨택 능력이 좋고 수싸움에 능한 김선빈은 볼카운트 2B2S서 8구 접전 끝 커브를 받아쳐 중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날렸다.

롯데 중견수 황성빈은 김선빈이 장타력은 다소 떨어진다고 보고 살짝 앞으로 나와 있었다. 결과적으로 김선빈의 타구는 뒤로 전력 질주한 황성빈의 글러브를 살짝 벗어났다. 여기서 11-5가 되면서 KIA가 확실하게 승기를 잡았다.

2026년 6월 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드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7-3으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물론 KIA는 7회 빅이닝이 결정적이었다. 카스트로의 만루포가 컸다. 6회와 8회에 실점한 걸 감안하면 카스트로의 7타점은 매우 의미 있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이 전날에 이어 이날도 경기흐름을 주도하는 선수기용이 잘 맞아떨어진 것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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