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84.8원인데…"원화 여전히 저평가, 하방 압력 지속"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원·달러 환율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1380원대 중반으로 내려왔다. 월말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네고) 물량이 상단을 누르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최근 환율 급락에도 원화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어 추가 하락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수입업체 결제와 해외주식 투자 목적의 환전 수요가 저가 매수세로 유입되면서 하락 속도는 제한될 전망이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1386.1원)보다 1.3원 내린 1384.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3.1원 내린 1383.0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상승 전환해 오후 12시21분께 1388.3원까지 올랐지만 재차 상승폭을 반납하면서 1380원대 중반에서 장을 마쳤다.

환율 상단을 누른 것은 월말을 맞은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빠른 속도로 내려오면서 추가 하락을 우려한 수출업체들이 보유 달러를 시장에 내놓을 유인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레벨이 낮아지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압박을 받는 월말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환율 하방 압력을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월말 네고와 달러 약세가 맞물릴 경우 환율이 1370원대 진입을 시도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음에도 원화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기적인 달러화 흐름을 감안하면 현재 원화 가치가 다른 주요 통화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봤다.

달러화 지수는 현재 100포인트(p)를 밑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109p 수준이었던 달러화 지수가 99p 안팎까지 약 9% 하락한 반면 원·달러 환율은 한때 1560원까지 급등한 뒤 최근 1400원 아래로 내려왔지만 달러화 가치 하락폭에 비해서는 원화의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다.

문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흐름이 원화뿐 아니라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 중국 위안화 등과 비교해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2020년 이후 달러화 지수와 원·달러 환율의 중기 추이를 고려하면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하지만 단기간에 환율이 가파르게 내려온 만큼 1380원 아래에서는 저가 매수 수요가 하단을 지지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임환열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이 약 한 달 만에 100원 이상 급락하면서 달러 실탄을 확보해야 하는 수입업체 입장에서는 결제 물량을 조기에 매집하려는 유인이 높아졌다"며 "국내 증시 변동성 장세 이후 해외주식으로 다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개인 투자자의 환전 수요도 낙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도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161억원을 순매도하며 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매도한 뒤 원화를 달러로 환전할 경우 달러 수요가 늘면서 환율에는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시장의 시선은 오는 27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로 향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한·미 금리차 축소 기대 등을 통해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매파적 신호가 강하게 나타날 경우 원화 강세 재료로 소화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최근 1400원선을 밑돈 뒤 1380원대까지 빠르게 낮아진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레벨을 낮출지는 금통위 결과와 역내 수급에 달렸다는 평가다. 월말 네고와 원화 저평가 인식은 추가 하락에 무게를 싣는 반면 수입업체 결제·개인투자자 환전 등 저가 매수 수요는 환율 하단을 지지할 전망이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원·달러 환율 1384.8원인데…"원화 여전히 저평가, 하방 압력 지속"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