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피플] 강철호 부산 동구청장① "해수부는 시작…북항을 해양산업 중심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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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부산 동구가 다시 타오른다.

한때 부산의 중심이던 동구는 도시 팽창과 산업구조 변화 속에서 오랜 기간 원도심 쇠퇴와 인구 감소를 겪었다. 그 흐름을 되돌릴 불씨가 북항에서 살아나고 있다.

해사법원과 HMM에 이어 해양수산부 본청사까지 북항에 자리를 잡게 되면서다. 여기에 북항 재개발과 문화·스포츠 복합 돔구장 구상까지 맞물리면서 동구가 ‘해양수도’의 핵심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철호 부산 동구청장의 구상도 여기서 출발한다. 해수부 청사 유치에 의미를 두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마중물 삼아 공공기관과 해운·물류기업, 관광·문화 인프라를 끌어모아 북항의 판을 더 키우겠다는 생각이다.

강 청장은 최근 프라임경제와 만나 "해수부 북항 유치는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며 "이곳에 해양행정과 산업, 문화 기능을 더해 부산의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피 말리는 경쟁 끝에 북항으로…"접근성과 해양 기능, 결국 동구였다"

해양수산부 본청사 입지는 지난 8월6일 북항으로 최종 결정됐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동구뿐 아니라 중구와 남구, 강서구 등이 유치전에 뛰어들면서다. 특히 강서구가 부지 무상 제공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면서 막판까지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강 청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처음에는 당연히 동구로 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도 있었다"며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민들의 관심과 응원도 훨씬 커졌다"고 돌아봤다.

동구가 내세운 가장 큰 무기는 입지였다. 부산국제여객터미널을 비롯해 부산역과 도시철도, 버스노선 등 교통망이 촘촘히 깔려 있다. 서울과 전국 각지를 오가는 중앙부처 특성상 접근성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소였다.

강 청장은 "임시청사에서 생활하면서 서울을 비롯해 여러 지역을 오가는 과정에서 동구의 교통 편의성이 상당히 좋다는 것을 직원들도 체감했다"며 "그런 직원들의 의견도 입지 결정에 적지 않게 담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구청 역시 유치전에 모든 역량을 쏟았다. 담당 부서 직원들이 주말까지 반납하며 PT와 대응 논리를 준비했고, 경쟁 지역의 파격적인 제안에 맞서 북항의 입지와 기능적 강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해수부로 끝나선 안 돼"…해양산업 집적 노린다 

사실 정부 부처 하나가 들어오는 것만으로 도시가 바뀌지는 않는다. 강 청장 역시 해수부 본청사 이전을 관련 기관과 산업을 끌어당기는 시발점으로 보고 있다.

해수부를 중심으로 산하 공공기관과 해운·물류기업, 연구기관과 전문 인력이 북항 일대로 모여야 비로소 해양산업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강 청장은 인터뷰에서 한국해양진흥공사를 비롯한 관련 기관의 이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특히 HMM을 포함한 해운·물류기업의 집적이 뒤따라야 해수부 이전 효과가 산업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공기관과 기업이 들어오고 사람이 모이면 업무·상업시설은 물론 주거와 관광 수요도 따라온다. 북항 역시 항만부지 개발을 넘어 도시 산업구조를 다시 짜는 사업으로 성격이 달라질 수 있다.


이에 강 청장은 부산시와도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는 입장이다. 정당 색깔이 다른 전재수 부산시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전향적이다.

그는 "행정을 하는 구청장 입장에서 시장과 관계가 나빠서 좋을 것이 없다"며 "시와 동구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당을 떠나 협조할 것은 협조하겠다고 이미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정치보다 지역의 실리를 앞세우겠다는 얘기다.

"돔구장을 왜 야구장으로만 보나"…취임 직후 TF 가동

강 청장이 힘을 싣는 복합 돔구장은 단순한 야구장이 아니다. 스포츠와 대형 공연, 전시, 관광을 결합해 연중 활용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북항 돔구장을 기존 사직야구장과 비교하면 오해가 생긴다"며 "부산 전체의 도시 인프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특유의 야구 응원문화에 K팝과 국제행사를 더해 부산의 문화·관광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강 청장은 취임 직후 동구청에 돔구장 TF를 꾸렸다. 물론 사업은 부산시가 주도지만 교통과 상권, 관광 동선 등 지역 현안은 동구가 직접 풀어야 할 문제다. 그는 "동구가 결과만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다"며 "우리 지역에 들어올 시설인 만큼 사전에 참여하고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첫 현장 학습은 일본이다. 강 청장과 돔구장 TF는 내달 4일부터 도쿄돔과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 등을 찾아 스포츠·공연 복합운영과 상권 연계, 수변 재개발 현장을 살펴본다. 해외 사례를 토대로 경제성과 재원조달, 교통대책, 주변 상권과의 연결을 따져 북항에 맞는 모델을 찾는 게 목적이다.

강 청장은 "야구에서 홈런을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북항과 동구 발전을 위해서는 확실하게 장타를 치겠다"고 자신했다. 

해수부 본청사 유치로 북항에는 큰 동력이 생겼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원도심이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공공기관과 기업을 더 끌어들이고 문화·관광 콘텐츠를 채워 사람과 자본이 머물게 해야 한다.

강 청장이 직접 챙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해수부 이전은 출발점이다. 이제 북항의 변화를 산업과 문화, 관광과 일자리로 연결하고 그 성과를 동구를 넘어 부산 전역으로 확산시키는 일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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