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도 송도로…K-바이오 '빅3' 생산·경영 거점 집결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국내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핵심 생산기지를 넘어 주요 기업의 경영과 연구개발(R&D) 기능까지 모이는 종합 바이오 클러스터로 자리 잡고 있다. 셀트리온(068270)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 이어 롯데바이오로직스까지 주요 조직을 송도로 이전하면서 국내 바이오의약품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집결이 사실상 완성됐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송도에 본격 합류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달 18일 서울 잠실 본사와 송도 사무소, 현장 가설사무소 등으로 분산돼 있던 전 조직의 송도 바이오 캠퍼스 입주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경영진을 비롯해 생산, 품질, 엔지니어링, 사업개발 등 핵심 조직이 송도에 모이면서 현장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한 셈이다. 후발주자로 CDMO 시장에 진입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생산시설과 조직을 한곳에 집결시키면서 본격적인 경쟁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송도1공장 내년 상업생산…2030년 40만ℓ 목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송도 사업을 이끌 핵심은 송도 바이오 캠퍼스 내 제1공장이다. 착공 약 2년 만에 12만ℓ 규모 1공장의 건물 사용 승인을 마쳤으며, 현재 대형 배양기 8기 등 주요 설비를 기반으로 C&Q(적격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시운전과 제조·품질 시스템 검증을 거쳐 글로벌 규제 기준에 부합하는 GMP(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연내 GMP 인증을 완료하고 2027년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생산시설을 활용해 시장에 먼저 진입한 데 이어 송도 생산능력을 추가하며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앞서 인수한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 더해 송도1공장이 내년부터 본격 가동되면 전체 생산능력은 15만ℓ를 넘어설 전망이다.

여기에 2030년까지 송도 2·3공장을 포함한 메가플랜트를 완공할 경우 송도에서만 24만ℓ의 생산능력을 추가한다.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면 전체 CDMO 생산능력은 약 40만ℓ까지 확대된다. 현재 셀트리온이 보유한 30만ℓ의 생산능력을 웃도는 규모다.

롯데그룹 차원의 경영 지원도 더해지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대표와 전문경영인 제임스 박 대표가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를 맡으면서 그룹 차원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전문경영 체계를 동시에 구축했다.

다만 생산능력 확대가 곧바로 실적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규모 시설을 안정적으로 가동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고객사 확보와 수주 확대가 필수적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송도 공장의 가동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신규 고객사 확보에 집중하는 이유다.

생산능력 경쟁 넘어 '수주전'…삼성·셀트리온과 격차 좁힐까

현재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수주 계약은 라쿠텐메디칼 항암제 등을 포함해 8건이다. 미국 시러큐스와 송도 생산시설을 연계한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고객사의 개발 및 상업화 수요를 확보하는 것이 향후 사업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국내 CDMO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선점한 양강 구도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생산능력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민 만큼 업체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 4조5570억원, 영업이익 2조692억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매출 4조1625억원, 영업이익 1조685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생산능력 확대를 바탕으로 두 회사와의 격차를 얼마나 빠르게 좁힐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CDMO 사업에서는 단순한 생산시설 규모보다 글로벌 고객사와의 장기 계약 및 안정적인 가동률 확보가 중요하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시러큐스 공장과 송도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수주를 얼마나 확대하느냐에 따라 후발주자로서의 경쟁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박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속도와 품질, 생산 유연성을 모두 갖춘 통합 생산 체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의 다양한 개발 및 상업화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세계적인 CDMO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송도 입주는 국내 바이오산업의 생산 거점이 한층 확대됐다는 의미도 있지만, 동시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구축한 기존 양강 체제에 본격적인 경쟁자가 등장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앞으로는 생산능력 확대 자체보다 이를 실제 수주와 매출로 연결하는 사업 역량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추격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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