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마무의리 무너뜨린 영웅들 포수 미친 입담 “2군에서 솔직히 열심히 안 했다…수비 조금해서 제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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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김재현이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서 끝내기 만루홈런을 치고 환호하고 있다./키움 히어로즈 제공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군에서 솔직히 열심히 안 했다.”

키움 히어로즈 백업포수 김재현(33)은 작년부터 6년 10억원 비FA 다년계약을 소화하는 선수다. 김건희의 백업이지만, 키움이 이 선수에게 30대 후반까지 선수생활을 보장한 이유가 있다. 과거 김하성, 이정후부터 키움에서 이 선수를 안 좋아하는 선수가 없었다. 그만큼 친화력 좋고, 주변 사람들 잘 챙기기로 유명한 선수였다.

키움 히어로즈 김재현이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서 끝내기 만루홈런을 치고 환호하고 있다./키움 히어로즈 제공

그런 김재현이 계약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아니 2012년 프로 입단 이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지난 23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은 유일한 14시 경기였다. 스윙 한 번으로 10개 구단 모든 선수, 관계자의 주목을 받았다. 심지어 5점차를 뒤집는 끝내기 만루홈런. 그것도 투수가 KIA 좌완 파이어볼러 이의리였다.

김재현은 자신도 홈런을 칠 줄 몰랐다면서, 다시 치라고 하면 절대 못 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깔린 멍석을 놓치지 않았다. 끝내기 만루포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솔직하고 재밌는 입담으로 취재진의 폭소를 유발했다.

김재현은 올해 또 다른 유망주 포수 김동헌에게 밀려 2군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었다. 1군 성적은 7경기서 11타수 2안타 타율 0.182 1홈런 4타점 1득점에 불과하다. 그런 김재현은 너무나도 솔직하게 2군 생활을 돌아봤다.

시작은 김건희 칭찬이었다. 김재현은 “건희와 경쟁을 해보려고 했는데 솔직히 안 되겠더라. 너무 뛰어나고 습득력도 너무 빠르다. 수비에서 1~2가지 정도 알려주긴 했는데…뭐 이제 사실 (1군 주전)욕심도 없다. 그냥 뒤에서 애들 준비하라는 말해주고, 흐름 좀 말해주고 그런다. 그냥 벤치에 있다가 나가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마음을 놓으니까 이런 결과가 나왔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김재현은 “더 나가고 싶은데 건희가 워낙 잘 나가니까…”라면서 “그래도 고양에서(2군) 어린 친구들에게 도움을 되게 많이 줬다고 생각한다. 고양에 있을 때 솔직히 열심히는 안 했는데, 애들에게 도움은 많이 준 것 같다”라고 했다.

그래도 준비를 잘 해야 한다. 김건희가 다음달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에 가기 때문이다. 그때 김재현이 중용될 전망이다. 그는 “건희가 대표팀에 가면 기회가 올 것 같은데 나가서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 2군에선 오윤 감독님이 너무 소극적으로 하려고 하지 말라고 했다. 좀 그냥 막 하라는 말도 들었다”라고 했다.

다음달 얘기를 하기엔, 생애 첫 끝내기 만루홈런에 의한 도파민이 여전했다. 김건희는 웃더니 “오늘이 제일 좋다”라면서 “수비 조금 하고 홈런 치고. 오늘이 제일 좋습니다. 리플레이 계속 돌려볼 것 같다”라고 했다.

키움 히어로즈 김재현이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서 끝내기만루홈런을 치고 설종진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키움 히어로즈 제공

그래도 마무리는 훈훈했다. 김재현은 “이 홈런으로 그냥 선수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면 좋겠다. ‘2군에 있는 선수도 1군에서 나가면 할 수 있구나’. 그래서 ‘열심히 잘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 구나’ 그런 메시지를 애들한테 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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