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부산시가 30년 넘게 이어져 온 지역 최대 숙원인 ‘안전한 먹는 물 확보’를 위해 낙동강 하류 취수원 다변화에 속도를 낸다. 기존 강변여과수 방식의 한계를 보완할 ‘복류수 중심의 하이브리드 복합 방식’을 도입하고, 연말까지 구체적인 실증 계획을 확정해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실증 작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24일 오전 시청 26층 회의실에서 세종대 맹승규 교수와 시 물관리위원회 위원 등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물관리위원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주요 물 정책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맹승규 교수는 ‘부산·경남 안전한 먹는 물 공급을 위한 취수원 다변화 정책’을 통해 단일 방식 탈피와 ‘하이브리드(복합) 방식’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맹 교수는 “그간 추진해 온 강변여과수는 하천변 25m 이상 깊은 곳에 집수관을 설치해 지하수위 저하 우려로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왔다”며 “반면 강바닥 밑 5m 이내에 여과관을 설치하는 ‘복류수’ 방식은 지하수위 저하 우려가 없고 안정적인 수량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후부는 최근 대구 문산정수장에 복류수 실증시설을 설치해 수질 검증을 진행한 결과, 한강 수준의 깨끗한 원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등 정치권에서도 부산시 낙동강 하류 내 실증시설 설치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상태다.
다만 이날 위원회에 참석한 전문가와 시민단체 대표들은 철저한 검증을 주문했다. 신춘환 부산시 물관리위원장은 “낙동강 하류 실증시설의 수질 검증 과정을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밝혔으며, 최소남 부산맑은물범시민대책위 상임대표와 최인화 부산경남생태도시연구소 생명마당 연구기획실장은 “수질 안전성만 확보된다면 복류수 방식을 수용할 수 있으나 기존 강변여과수 노력도 병행하고 객관적이고 철저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이번 위원회 논의를 바탕으로 후속 조치에 돌입한다.
시 관계자는 이날 오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기후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연말까지 전액 국비를 확보하고 용역을 통해 부산시 여건에 적합한 낙동강 하류 실증시설의 방법과 위치 등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계획”이라며 “대구 데이터에 의존하지 않고 부산 지역 여건에 맞는 실질적인 실증 실험 시설을 내년 상반기에 바로 가동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존 의령·창녕 등 인근 지역 주민들과의 네트워크를 유지하며 긴밀히 소통하면서도 중앙정부 및 경남도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시민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청정 상수원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심재민 부산시 환경물정책실장은 “안전한 먹는 물 확보는 시민의 생명·건강과 직결된 최우선 과제이자 생존의 문제”라며 지역사회의 지혜를 모아 실질적인 해결책을 도출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