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 두 달 전만 해도 빈자리가 눈에 띄던 매대가 이날은 채소와 과일로 빼곡했다. 축산 코너에는 선진포크·하이포크 돼지고기와 슬라이스 생오리가 나란히 진열됐고, 라면과 주류·유제품·가공식품 매대에도 주요 상품이 들어찼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여파로 상품 공급이 흔들리며 텅 비었던 매장이 새 주인을 맞은 뒤 빠르게 제 모습을 되찾고 있다. 두 달 만에 사실상 영업 정상화에 돌입하면서 고객과 매출도 돌아오기 시작했다.
NS홈쇼핑은 지난 6월 22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사업부문 인수대금 납입과 영업양수도 절차를 마무리하고 신설법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통해 경영에 들어갔다. 전국 286개 점포가 새 법인 아래 운영되고 있다.
매장 관계자는 “신선식품을 비롯해 상품이 안정적으로 들어오면서 매대가 채워지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며 “점포를 찾는 고객과 온라인 주문도 다시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개포점에서 만난 60대 고객은 “매일 이용하는데 상품이 예전만큼 많은 것은 아니지만 점점 나아지는 게 보여서 기대가 된다”고 했다.
도곡점을 찾은 50대 고객도 “오늘은 꽃게를 사러 왔다”며 “예전보다 종류가 다양해지고 가격도 안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 매대 가득 차자 매출도 반등…일평균 146%↑
실적에서도 회복세가 나타났다.
NS홈쇼핑에 따르면 인수 후 첫 한 달(7월 21일~8월 19일) 동안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일평균 매출은 인수 직전 한 달과 비교해 146% 증가했다. 일평균 방문 고객 수는 약 2배로 뛰었고, 객단가도 20%대 상승했다.
상품군별로는 신선식품이 167%, 가공식품이 187% 늘며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온라인 퀵커머스 매출 역시 180%대 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활기가 온라인 주문 회복으로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반등의 출발점은 상품 공급 정상화였다. NS홈쇼핑은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인 6월 초 협력사 120여곳에 지급보증확약서를 발급하며 공급망 회복에 나섰다. 그 결과 신선식품 납품률은 최근 약 98%까지 올라왔다.
다만 146%라는 증가율만으로 완전한 정상화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비교 기준 자체가 상품 공급 차질로 영업이 크게 위축됐던 시기이기 때문이다.
NS홈쇼핑 관계자는 “146%라는 증가율에는 기저효과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6월 초부터 상품 공급을 정상화하기 시작했고 이후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 신선식품에 강한 ‘하림 식품망’ 오프라인 확장
NS홈쇼핑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전국 점포망과 하림그룹의 식품 조달·제조 역량을 결합해 신선식품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농협경제지주와 협력하고 지방자치단체 및 산지와의 연계를 확대해 국산 농축수산물을 방송·온라인·오프라인에서 함께 유통하는 구조를 추진한다.
매장에 들어오는 상품에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생닭은 도계 다음 날 입고하고, 연어는 48시간 이내 항공 직송, 돼지고기는 5일 이내 숙성하는 방식으로 신선식품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PB(자체 브랜드) ‘심플러스’는 기존 공급 조건을 유지해 가성비 경쟁력을 유지하고, 9월부터는 NS홈쇼핑의 자체 건강기능식품 신제품도 매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 추석 대목…정상화 넘어 ‘홀로서기’ 입증 분수령
NS홈쇼핑 인수 후 처음 맞는 이번 추석은 정상화 여부를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NS홈쇼핑은 농협과 지역 산지 네트워크를 활용한 신선식품 선물세트와 1시간 내 배송이 가능한 퀵커머스 전용 상품을 앞세워 명절 수요를 공략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전국 286개 점포 가운데 75% 이상인 220여개 점포를 도심형 물류 거점(MFC)으로 활용하고 있다. 수도권과 광역시 등 인구 밀집 지역에 점포가 집중돼 있다는 점도 퀵커머스 확대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9월 초에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 대대적인 ‘그랜드 오픈’ 행사도 진행한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지난 두 달이 상품 구색을 다시 갖추는 영업 정상화 기간이었다면, 내달은 새롭게 탈바꿈했다는 것을 알리는 공식 출범의 의미가 있다”며 “이를 계기로 명절 전후 본격적인 영업 드라이브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장 정상화와 별개로 독자 운영체계 구축은 아직 진행형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인사·개발 분야 경력직을 채용해 조직을 정비하는 한편 기존 홈플러스 시스템에서 전산·물류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분리할 계획이다.
NS홈쇼핑 관계자는 “공급 측면에서는 정상화가 됐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이제는 물건을 채우는 걸 넘어 서비스 질을 높이고 실제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점포의 매출을 안정화한 뒤 전국 단위 가맹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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