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 흡수합병 후 첫 실적 발표에서 뚜렷한 수익성 개선을 입증했다. 자회사였던 해태아이스크림 법인을 완전히 흡수해 중복 경영 요소를 제거하고 비용 구조를 단순화한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빙그레는 지난 4월 1일 100% 자회사였던 해태아이스크림을 흡수합병했다. 빙그레가 존속하고 해태아이스크림 법인이 소멸하는 방식으로 합병비율은 1대 0이다. 빙그레는 합병 목적으로 경영효율성 증대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제시했다.
인수에서 합병까지…해태와 한 몸 된 빙그레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의 효율화 작업은 이번 합병 이전부터 진행됐다. 빙그레는 2020년 10월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뒤 공동 마케팅과 물류센터·영업소 통합 운영 등을 추진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해태아이스크림이 인수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양사 브랜드를 활용한 협업도 이어졌다. 2021년에는 슈퍼콘과 마루 시리즈의 합동 광고 캠페인을 진행했고, 2023년에는 만우절을 맞아 쌍쌍바 메로나와 비비빅 바밤바 등 협업 제품을 선보였다.
해태아이스크림은 2021년 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022년 흑자전환한 뒤 2023년 영업이익이 154억원까지 늘었다. 이후 영업이익은 2024년 122억원, 지난해 79억원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도 1876억원으로 전년 1998억원보다 줄었다.
빙그레는 올해 법인 통합까지 마무리하면서 운영 효율화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올해 3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는 해태아이스크림 합병과 관련해 브랜드 포트폴리오와 마케팅·유통 자원 통합을 검토하고 중복 기능 합리화와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합병 후 첫 2분기 수익성 개선…증권가도 효율화 주목
통합 효과는 실적으로 곧바로 드러났다. 빙그레의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은 44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97억원으로 159.9% 늘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 7544억원, 영업이익 835억원을 기록해 각각 5.1%, 107.2% 증가했다.
비용 부담도 낮아졌다. 빙그레의 올해 상반기 판매비와 관리비는 1491억원으로 전년 동기 1648억원보다 약 157억원 감소했다. 광고선전비는 같은 기간 201억원에서 123억원으로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해태아이스크림과의 통합에 따른 효율화가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올해 2분기 빙그레의 매출총이익률이 32.6%로 전년 동기 대비 3.3%p 개선됐다며 해태아이스크림 흡수합병에 따른 원재료·물류 통합과 인력 효율화 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판관비 감소에는 광고선전비와 인건비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올해 1월 빙그레가 이미 해태아이스크림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합병 자체가 연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중복 경영 해소를 통해 인력과 생산 효율화가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2분기 실적 개선을 모두 합병 효과로 보기는 어렵다. 이전부터 진행해 온 비용 효율화와 빙과 판매 등 다른 요인이 함께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추가적인 조직·물류·생산 통합을 통해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백범 김구와 이어진 인연…독립유공자 후손 지원도 지속
한편 빙그레는 독립운동 관련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김호연 빙그레 회장은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사위로, 배우자인 김미 백범김구기념관장은 김구 선생의 둘째 아들 김신 전 교통부 장관의 딸이다. 이 같은 인연을 바탕으로 김 회장은 사재를 출연해 김구재단을 설립하는 등 독립운동 관련 선양 사업과 후손 지원을 펼쳐온 빙그레공익재단은 올해부터 지원 대상을 국가유공자 후손까지 확대했다.
재단은 지난달 독립·국가유공자 후손 94명에게 총 1억5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재단 설립 이후 9년간 전달한 누적 장학금은 7억2000만원, 수혜 인원은 509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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