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SBS 예능 '런닝맨'의 기획이 흥미롭다. 1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묵묵히 프레임 뒤를 지켜온 스태프를 전면에 내세우며 버라이어티의 품격을 보여주는 것.
오는 23일 방송은 1회 첫 회차부터 지금까지 현장의 숨결을 담아낸 강찬희 카메라 감독을 주인공으로 한 '강부장' 헌정 레이스로 채워진다.
앞서 유재석이 "찬희 형에게 공로상을 줘야 한다"고 언급했던 방송분이 이번 기획의 뇌관이 됐다고. 멤버들은 최고급 산삼을 비롯한 특급 선물 리스트를 확보하기 위해 세계 랭킹 2위 프로 다트 선수와 숨 막히는 진검승부를 펼치며 전에 없던 승부욕을 불태운다.
'런닝맨'의 이 같은 행보는 묵직한 의미를 갖는다. 강찬희 감독은 1985년 KBS에 입사해 '유머 1번지', '출발 드림팀', 'X맨', '패밀리가 떴다'는 물론, 라이벌 격인 '1박 2일' 전 시즌과 '런닝맨'을 모두 진두지휘한 대한민국 예능 카메라의 산증인이자 대부다. 방송사 간의 경계를 허물고 유재석과 강호동이라는 양대 국민 MC 모두와 30년 넘게 호형호제하는 전무후무한 입지를 지녔다.
지상파 주말 예능이 숱한 위기와 포맷 변화 속에서 시청률 정체를 겪는 와중에도 '런닝맨'이 장수 IP로서 독보적인 글로벌 팬덤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이처럼 40년간 몸을 사리지 않고 현장을 뛰어온 베테랑 스태프들의 땀방울이 있었다. 카메라는 으레 출연자를 비추는 도구에 머물지만, 이번 레이스는 그 렌즈 너머에서 16년을 함께 달린 동반자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돌렸다는 점에서 '런닝맨' 특유의 영리하고도 따뜻한 기획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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