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 =김소은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체 채널인 ‘민주당 TV’를 통해 뉴스를 직접 전달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면서 정치권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일 SNS를 통해 당의 모든 뉴스가 민주당 TV의 새벽 방송으로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김남준 민주당 홍보위원장에게 당원 그룹 및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컨설팅과 토론 준비를 요청했다.
당의 브랜드부터 회의 진행 방식, 구성원의 복장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인 혁신을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해당 채널은 기존 유튜브 채널인 ‘델리민주’와 별도로 운영되며 당의 소식을 모으는 공식 플랫폼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결국 당의 소식을 직접 전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이러한 혁신안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당 의원들이 해당 채널에 출연해 메시지를 냈다가 논란이 불거질 경우 당이 온전히 책임을 져야 하는 부담이 크고, 홍보 효과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또한 당이 직접 운영하는 채널 특성상 비판적이거나 불편한 이슈를 다루기 어려워 ‘홍보용 방송’이라는 한계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로 인해 친여권 성향의 시청자들만 끌어들여 확증편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일각에서는 이번 구상이 친여 성향 유튜브 채널인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김 대표가 지난 19일 부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회의 발언은 효율화될 것이고 원칙적으로 공개하겠다”며 “비공개될 사안이 공개될 경우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회의에서 퇴출하겠다”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당내 인사의 외부 방송 출연에 대해 견제한다는 해석과 함께 전당대회 이후 통합을 보여줘야 할 시점에 오히려 분열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강성 진보 성향 커뮤니티인 ‘딴지일보’ 게시판에서는 김 대표를 향해 “배은망덕하다”는 식의 비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이러한 방향성을 연이어 강조하고 있다. 이날(20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당의 모든 홍보 체계를 혁신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며 “홍보와 디지털 민주당 TV까지 통합해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구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당원들은 당내 영향력이나 인지도가 낮은 의원들에게 발언 창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기는 분위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행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된다. 유홍식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정당이 소통 방식을 구축하는 것은 지지자들에게 정책을 빠르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정치에 관심 없는 일반 대중에게까지 전달될 것 같지는 않다”고 짚었다.
이어 유 교수는 “김어준 방송에 뺏기고 있는 이슈를 되찾기 위한 목적 같다”며 “확증편향의 관점보다는 당이 팬덤을 활용하는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두 가지 관점에서 이번 구상을 해석했다. 먼저 김어준 방송 출연을 통한 발언을 제약해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김 대표가 대선 후보인 만큼 차기 대선 행보의 일환”으로 평가했다. 결국 자체 채널을 통해 당내 인사들의 메시지를 일정 수준 관리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편 김 대표의 행보에 대한 야권의 비판도 나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1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모든 민주당 뉴스는 민주당 TV를 통해 나가야 된다는 건 김어준(방송)을 보지 말라는 것”이라며 “주적의 인식이 다른 것이다. 대한민국의 큰 권한을 가진 당 대표로서 싸워야 할 대상이 의식주 문제나 외교관계에 있어서 중국의 부상이 아닌 김어준의 부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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