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류한준 기자] "출발 시간부터 따지면 34시간 정도 걸렸네요." 이승여(청주 금천중)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국 17세 이하 여자배구대표팀이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2026 U17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19일 오후 인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17세 이하 대표팀은 칠레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최종 6위를 차지했다. '이승여호'는 조별리그에서 5전 전승을 거두고 1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전에서 필리핀을 꺾고 6연승으로 내달리며 8강에 올라갔다. 8강에서 만난 튀르키예(터키)를 넘지 못하면서 4강행 티켓은 손에 넣지 못했지만 5~8위 순위 결정전에서 태국에 승리를 거뒀다.
조별리그에 이어 5~6위 결정전에서 다시 만난 이탈리아에 석패했지만 17세 이하 대표팀은 배구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이번에 처음 참가한 세계선수권에서도 선전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리틀 김연경'으로 불리며 한국 여자배구 기대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손서연(선명여고)의 활약까지 더해졌다. 이 감독은 귀국 후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까지 환영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표팀 귀국 현장에는 오한남 대한배구협회(KVA) 회장을 비롯해 박미희 여자배구대표팀 강화위원장 등 관계자들과 선수단 가족 그리고 팬들도 대거 자리했다. 이 감독을 포함해 선수들이 입국 게이트로 나오자 박수와 함성으로 맞이했다.
이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목표를 4강 진출로 잡았었다"며 "그런데 칠레에 도착한 뒤 다른 팀들과 경기를 치르며 목표를 한단계 낮춰 8강으로 뒀다"고 했다. 이유는 있었다. 이 감독은 "아시아선수권과 세계선수권은 역시 달랐다. 예상은 했지만 다른 팀들의 높이와 파워가 정말 차이가 났다"고 말했다.
대표팀에서 주장을 맡은 손서연과 주전 세터로 뛴 이서인(선명여고)도 이 감독과 마찬가지로 "상대 블로킹 높이와 공격 때 실리는 힘이 정말 대단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 감독은 "8강전이 너무 아쉽다"며 "선수들이 계속된 경기로 이 당시 체력적으로 힘든 고비가 찾아왔다. 분위기와 흐름을 가져올 수 도 있었는데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고 이번 대회를 되돌아봤다.
그는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조별리그 이탈리아전"이라며 "선수들이 정말 준비한 대로 코트 안에서 경기를 잘풀어갔고 '원팀'으로 치렀다고 본다. 이번 대회 최고의 순간으로 꼽겠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선수들은 이 감독에게 '엄마 리더십'이라는 말을 자주한다. 손서연은 "지난해(2025년)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준비할 때부터 이번 대회까지 이 감독님을 포함해 코칭스태프, 대표팀 동료들과 정말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며 "(이 감독님은) 정말 엄마와 같았다"고 얘기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이제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이 감독 역시 이제부터는 자신이 맡고 있는 금천중 배구부 선수들에게 다시 초점을 맞춘다.
이 감독은 "선수들 대부분이 16세 이하 대표팀부터 함께 손발을 맞췄다. 아시아선수권도 그리고 이번 대회까지 준비하고 운동하느라 정말 고생했고 4강에 들지 못했지만 서로 좋은 추억과 기억을 만들었다"며 "특히 이번 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최민주를 비롯해 마서빈(이상 경해여중) 박정연(수일여중) 박비주(전주 근영여중) 금별(금천중) 등 중학생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류한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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