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무길 부산시의회 의장 “유능하고 책임 있게 성과 만들어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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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선영) ⓒ포인트경제
35년 부산시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여소야대 구도 속에서 취임 한 달여를 맞은 강무길 의장이 최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견제의 균형, 해양수도 완성, 산업은행 이전 등 10대 의회의 청사진을 풀어내고 있다. (사진=윤선영)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35년 부산시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여소야대 구도 속에서 강무길 부산시의회 의장이 취임 한 달여를 맞았다. 그가 꺼내든 화두는 ‘균형추’다. 협력할 것은 협력하되 감시와 견제 역할은 놓지 않겠다는 소신에는 일 잘하는 의회를 향한 뚝심이 담겼고 그 뚝심이 제10대 의회에서 어떤 리더십과 성과로 이어질지 기대를 모은다.

최근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강무길 의장은 여야를 아우르는 정책협의회 정례화로 협치의 물꼬를 트면서도 힘 있고 강한 의회로서의 원칙은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 3선 시의원인 그는 35년간 건축·도시계획 현장을 누벼온 전문성을 살려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부산남고 폐교 부지 활용 등 굵직한 지역 현안을 주도적으로 풀어온 인물로 꼽힌다. 지난달 6일 제337회 임시회에서 재석 48명 중 44명의 지지로 의장에 선출됐고 이후에는 해양·신공항 발전 특별위원회와 기업유치 및 산단 활성화 특별위원회를 잇따라 구성하며 부산의 미래 성장동력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경험과 구상을 바탕으로 그는 협치와 견제의 균형, 해양수도 완성, 산업은행 이전 등 제10대 의회의 청사진을 풀어냈다.

◆ “감시·견제라는 의회 본연 역할 충실”

강 의장은 35년 만에 처음 맞는 여소야대 상황을 두고 언론의 관심이 크고 견제와 협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고 털어놨다. 다만 여소야대라는 말 자체는 시민의 삶과는 무관한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민생 안정과 부산 발전이라는 목표는 시의회와 부산시 모두 같은 만큼 시민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의회와 부산시, 교육청이 함께하는 정책협의회를 정례적으로 개최해 여소야대에 대한 시민 불안을 불식시키고 정책의 실제 집행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다만 화합해야 한다는 당위에 발목 잡히지는 않겠다며 협력할 것은 협력하되 감시와 견제라는 의회 본연의 역할에도 충실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 인사청문 조례, 9월 임시회서 처리 방침

강 의장은 10대 의회 출범과 동시에 부산시 산하 출자·출연기관장 인사청문 대상을 10개에서 17개로 확대하고 상임위원회에서도 소관 기관 인사청문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조례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산하 공공기관 다수가 기관장 공석 상태에서 인사청문 절차로 업무 공백이 길어질 수 있다는 부산시의 요청에 따라 시행 시기를 늦추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출범 초기 안정적인 시정 운영을 뒷받침하고 시와 의회가 실질적인 협치의 첫걸음을 내디딜 필요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시행을 보류한 것일 뿐 철회한 것은 아니라며 오는 9월 28일 개회하는 제339회 임시회에서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함께 발의돼 수정 가결된 정무부시장 임명예정자 정책간담회 운영 조례에 따라 경제부시장 내정자와의 정책간담회도 조만간 열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사직야구장·북항 돔구장·퐁피두 분관

전임 시장이 추진해온 주요 사업들에 대해서는 사안별로 온도 차를 뒀다. 사직야구장 재건축은 시설 낙후와 안전 문제를 고려해 계획대로 2028년 착공, 2031년 완공이 맞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역대 야구장 건립 비용 중 최대 규모인 299억원의 국비를 어렵게 확보한 만큼 반납도 문제이고, 지역 상권 위축 등 갈등도 이미 불거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북항 돔구장 건립은 북항 개발 방향과 맞물려 있고 사업비가 당초 1조 3000억원에서 3조원까지 불어난 만큼 재원 조달과 수익 모델 등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며, 아직 아이디어 단계인 돔구장 계획 때문에 시급한 사직야구장 재건축을 무한정 묶어둘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퐁피두센터 분관 건립에 대해서는 부산시와 퐁피두센터 간 업무협약 체결과 시의회의 관리계획안 의결 등 절차가 상당 부분 진행된 만큼, 무산될 경우 행정절차 신뢰 상실과 국제적 신뢰 실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종합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과 산업은행 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시장이 정부와 정치권 눈치를 보느라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시의회가 정치권·경제계·시민사회와 손잡고 길을 열어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 해양수도 완성과 신공항·산업은행 이전

강 의장은 임기 내 최우선 과제로 해양수도 완성을 꼽았다. 해양수산부 이전으로 부산이 해양수도로서 법적 지위를 갖게 됐지만 이제 겨우 첫 단추를 채운 것에 불과하다는 인식이다. 특히 올해가 부산항 개항 15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부산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허브도시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 제338회 임시회 기간 중 해양·신공항 발전 특별위원회를 발족했다고 소개하며 HMM의 핵심 기능 이전과 추가 해운기업 유치, 가덕도신공항 제2활주로 건설 추진 및 개항 시기 단축까지 견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해서는 부산 중심의 남부권 산업생태계를 부활시키고 수도권에 대응하는 또 하나의 경제축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가 이전 대상 공공기관으로 고시했고 산업은행도 이전 청사진을 발표했지만, 본사를 서울에 둔다는 법 조항 한 줄을 바꾸지 못해 절차가 멈춰 있다는 데 답답함을 토로했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포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며 정부가 하반기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만큼 부산시가 유치 전략을 조속히 마련하도록 견인하고 정치권·경제계·시민사회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이 되겠다고 밝혔다.

◆ 찾아가는 민생현장회의, 수시로 개최

고물가로 골목상권과 지역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도 짚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지역기업의 목소리가 시정의 중심이 되도록 찾아가는 민생현장회의를 수시로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운영위원회를 제외한 6개 상임위원회와 의장단이 함께 결합해 횟수와 시기를 정하지 않고 부지런히 운영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부산상공회의소와 협력한 경제 현안 정책토론회도 분기 1회 정도 지속 개최해 기업인, 관계기관, 학계, 언론이 함께 참여하는 공론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나온 의견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실제 조례와 정책으로 이어지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끝으로 강 의장은 제10대 부산시의회가 4년 후 임기를 마칠 때 중단없는 부산 발전을 이끌고 부산의 미래를 지켜낸 의회로 평가받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방의회가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핵심 제도로 자리잡았지만 이제는 한 단계 더 도약해 유능하고 책임 있게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제10대 부산시의회가 그 변화의 출발점이 되겠다는 각오로 인터뷰를 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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