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포스코 노사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이 파업으로 치달을지, 극한 타결을 이룰지 갈림길에 섰다. 중앙노동위원회의 최종 조정 결과에 따라 노조가 1968년 창사 이래 58년 만에 첫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철강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중노위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노동위원회에서 포스코 노사 양측을 불러 3차(최종) 조정 회의를 개최한다.
노사는 지난 6월 16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여섯 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교섭 주기와 제시안 수준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달 23일 6차 본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한 뒤 27일 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당초 조정 기간은 이달 6일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중노위가 지난 5일 2차 조정회의에서 연장을 권고하며 노사에 집중 교섭을 주문했다. 그러나 이후 진행된 실무 교섭에서도 핵심 쟁점을 둘러싼 간극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노조 측은 △기본급 7.1% 인상 △격려금 600% 지급 △우리사주 50주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철강 업황 악화 등을 이유로 인상 폭 최소화를 제시하며 맞서고 있다. 사측은 올해 목표 영업이익 달성을 전제로 기본급 1.2% 인상과 격려금 200만원, 설·추석 상여금 각 100만원, 주유상품권 10만원 지급 등을 담은 안을 최종안으로 제시한 상태다.
이날 중노위가 노사 간 입장 차를 줄이기 어렵다고 판단해 ‘조정중지’ 결정을 내릴 경우 노조는 즉각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노조는 이미 이달 8~9일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2.2%의 찬성률로 파업안을 가결해 둔 상태다. 앞서 2023년에는 파업 직전 노사가 중노위 조정안을 수용해 최악의 위기를 넘겼지만 이번에 조정중지가 결정되고 실제 쟁의로 이어지면 창사 이래 첫 전면파업을 맞게 된다.

노조 측은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성호 포스코노조 위원장은 “조합원 92.2%가 쟁의행위에 찬성했음에도 노조는 마지막까지 원만한 해결을 위해 대화를 선택했다”며 “회사가 미래를 이유로 희생을 요구해 만들어낸 성과가 지주사 배당 확대에만 집중됐다면 이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조정은 노사가 책임 있는 합의를 끌어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사측이 경영위기만 강조하며 기존 태도를 고수한다면 향후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은 회사에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철강업계 안에서도 온도차는 뚜렷하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5월 8일 상견례 이후 15차례 교섭 끝에 지난달 31일 기본급 8만원 인상과 성과급 300%+500만원, 온누리상품권 3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고, 이달 5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6.61% 찬성으로 가결돼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실적 측면에서는 매출과 수익성이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상반기 연결 및 별도 조정 후 매출 22조9110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44.6조원), 2025년(43.5조원) 연간 실적 흐름을 감안할 때 전방 산업 부진 속에서도 비교적 견조한 매출 기반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익성은 뚜렷하게 악화됐다.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2분기 철강 부문(포스코) 영업이익은 2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넘게 줄었다. 중국산 저가공세와 글로벌 수출 규제, 수요 둔화라는 삼중고가 겹친 결과로, 사측이 인상 폭 최소화를 주장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포스코 노조가 실제 파업 수순에 들어갈 수 있어 자동차·조선 등 전방 산업 전반으로 여파가 확대될 수 있다”며 “사측이 오늘 회의에서 추가 제시안을 내놓으며 막판 타결을 시도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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