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자존심 굽혀야 하나…고별전 선언했는데 홈런 포함 3출루+호수비까지 "미국에서도 SSG 응원하겠다" [MD잠실]

마이데일리
블라이 마드리스가 8월 16일 LG 트윈스전을 마치고 선수단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SSG 랜더스 제공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SSG랜더스의 경기. SSG 마드리스가 6-0으로 승리한 뒤 아빌라와 환호하고 있다./잠실=송일섭 기자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운명의 장난인가. 블라이 마드리스가 고별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마드리스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홈런 1볼넷 2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타격감이 심상치 않았다. 2회 1사 1루 첫 타석부터 깔끔한 우전 안타를 뽑았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

팀 첫 득점의 마중물이 됐다. 5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볼넷을 골랐다. 이후 SSG는 안타 3개를 집중해 3점을 뽑았다.

백미는 세 번째 타석이다. 6회 1사에서 한유섬이 솔로 홈런을 쳤다. 곧바로 마드리스가 우월 홈런을 생산, 백투백 홈런을 완성했다. 실투가 아니었다. 1-2 카운트에서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몸쪽 낮은 코스로 포크볼을 잘 떨궜다. 마드리스가 좋은 타격 기술로 공을 걷어 올린 것.

수비도 훌륭했다. 3회 주자 없는 1사에서 이재원이 우측으로 강한 타구를 생산했다. 마드리스는 몸을 던져 타구를 낚아챘다.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SSG랜더스의 경기. SSG 마드리스가 6회초 1사에서 솔로홈런을 터뜨리고 있다./잠실=송일섭 기자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SSG랜더스의 경기. SSG 마드리스가 6회초 1사에서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잠실=송일섭 기자

공교롭게도 이날이 KBO리그 마지막 경기였다. 경기 전 이숭용 감독은 "마드리스는 마지막 게임이다. 오늘 면담해서 다 전달했다"고 밝혔다.

마드리스는 이날 전까지 16경기에서 9안타 3홈런 8득점 8타점 타율 0.150 OPS 0.556에 그쳤다. 시즌 두 번째 경기인 지난달 22일 롯데 자이언츠전(5타수 3안타 1홈런 2득점 2타점)을 제외하면 멀티히트를 친 날이 없다. 8월 들어선 토종 선수와 경쟁에서 밀리기도 했다.

마드리스와 계약은 26일까지다.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21일 문학 KT 위즈전 복귀 예정이다. 에레디아가 돌아올 때까지 김성욱이 출전할 예정.

구단 입장에서는 매우 아쉽다. 하필 고별전에서 맹활약을 했다. 적응 기간이 매우 부족했으나, 더 빨리 터져주길 원했다.

현실적으로 구단이 자존심을 굽힐 가능성은 낮다. SSG는 현재 9위다. 순위싸움이 급한 팀이 아니다. 또한 내부 회의를 통해 마드리스에 대한 진단이 끝났을 것이다. 며칠 더 마드리스를 내보내는 것보다 토종 자원의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낫다.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SSG랜더스의 경기. SSG 마드리스가 6회초 1사에서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잠실=송일섭 기자블라이 마드리스가 8월 16일 LG 트윈스전을 마치고 선수단과 송별회를 하고 있다./잠실=김경현 기자

한편 마드리스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KBO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닝 코치, 팀 동료들 모두 따뜻하게 대해줬다"며 "내가 가진 것을 모두 보여드리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야구장에서 늘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들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SSG가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기를 미국에서도 계속 응원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경기 종료 후 SSG는 3루 더그아웃 앞에서 마드리스의 송별회를 진행했다. 마드리스가 선수단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고, 이숭용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전원이 마드리스와 석별의 정을 나눴다.

이숭용 감독은 "마드리스는 짧은 기간 타국에서 팀과 리그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도 있었겠지만 SSG에서 좋은 기억만 간직하고 떠났으면 한다. 앞으로 성공적인 야구 선수 커리어를 이어가길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구단 자존심 굽혀야 하나…고별전 선언했는데 홈런 포함 3출루+호수비까지 "미국에서도 SSG 응원하겠다" [MD잠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