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홍상수(66) 감독과 배우 김민희(44)가 신작 '눈 둘 데가 없네'로 스위스 로카르노국제영화제를 함께 찾았다. 기존 작품들과는 결이 다른 신작을 향해 외신의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영화 '눈 둘 데가 없네'는 13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열린 제79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특히 이번 일정은 김민희가 지난해 4월 홍 감독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출산한 이후, 두 사람이 함께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첫 행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신작 '눈 둘 데가 없네'는 이혼 가정의 딸이자 영화감독인 상희(김민희 분)가 10년 만에 엄마를 만나기 위해 제주도로 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상희 역을 맡은 김민희는 상영 후 열린 관객과의 대화(GV)에서 "아이를 낳고 2년 정도 쉬다가 처음 찍은 영화다. 스스로의 상태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촬영 중에도 아이와 함께 현장에 다녔기 때문에 수유와 이유식 준비를 병행해야 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아이를 돌본 뒤 촬영에 임했다"며 "아이가 생긴 만큼 자연스럽게 육아를 마친 후 최선을 다해 촬영했고, 그러한 일상의 변화와 모습이 캐릭터에도 자연스럽게 투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지 상영 이후 외신의 호평도 이어졌다. 영화매체 '아웃룩 인디아'는 "등장인물들이 나누는 고민은 일상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그 평범함이 홍 감독의 작품 속에서는 끝없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며 "강물처럼 흐르는, 흔치 않으면서도 변함없는 우아함과 평화가 그의 작품 세계를 관통한다"고 평했다.
이어 "작품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 속에서 세상의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아름다움을 발견하라고 촉구한다"며 "영화 후반부 상희는 길가의 꽃들로부터 생명력을 얻는 듯 이야기하는데, 그 꽃들은 마치 '나는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고 부드럽게 속삭이는 듯하다"고 전했다.
영화제 측은 "시적 표현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세련된 기교를 바탕으로, 영화 속 이미지와 말들이 삶의 의미와 아름다움, 복잡성을 편안하게 전달하고 있음에 깊이 감동했다"고 밝혔다.
한편,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2015년 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이후 두 사람은 연인 관계임을 공식 인정했으나, 홍 감독이 1985년 결혼한 아내 A씨를 상대로 제기한 이혼 소송은 기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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