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2026년 가요계 상반기 최고의 신드롬을 일으킨 걸그룹을 꼽는다면 단연 역주행으로 정상을 밟은 리센느(RESCENE)를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하반기 가요계가 손꼽아 기다리는 대형 신인은 소녀시대 멤버 효연, 유리, 수영이 결성한 프로젝트 유닛 '효리수(Girls' Generation-HRS)'다. 이들에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자체 제작 콘텐츠'(이하 '자컨')이 이들의 화제성을 견인한 일등공신이라는 점이다.
과거 팬덤 내부의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비하인드 서비스 성격에 그쳤던 자컨이, 이제는 대중적 인지도 상승과 음원 히트, 나아가 정식 유닛 데뷔까지 이끄는 K-POP 시장의 핵심 홍보 창구로 자리를 잡았다.
리센느는 멤버 원이의 개인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안원잘부)'를 통해 대중성을 단숨에 확보했다. 외주 기획 제작사와 협업해 멤버들의 생활감 있는 매력을 담아낸 콘텐츠 속에서, 일본인 멤버 미나미의 갸루 콘셉트와 ‘거제 야호’라는 중독성 넘치는 밈(Meme)이 숏폼을 타고 대폭발했다.
자컨 업로드 이후 멜론 내 리센느 검색량은 무려 6550% 급증했고, 이는 2년 전 발표곡 'LOVE ATTACK'의 역주행 1위 및 지상파 음악방송 3관왕이라는 '중소의 기적'으로 이어졌다.
소녀시대 효연의 개인 채널 ‘효연의 레벨업’에서 시작된 ‘가짜 김효연/효리수 데뷔 프로젝트’ 역시 자컨이 만든 작품이다. 태티서(태연·티파니·서현)에 대적하겠다며 효연, 유리, 수영이 결성한 효리수는 19년 차 베테랑 대선배라는 왕관을 내려놓고 신인 행세를 하는 모순적인 설정과 솔직한 개그감으로 유튜브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영상의 높은 조회수와 화제성은 실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으로 연결되었고, 급기야 SM엔터테인먼트가 3분기 효리수의 정식 싱글 발매를 공식화하기에 이르렀다.
가요계 전반은 그 어느 때보다 자컨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과거 아이돌그룹 브랜딩의 핵심이 무대 위 완성도와 비주얼, 음원 성적에 국한되었다면, 최근에는 꾸밈없는 생활감과 멤버 간의 예능적 관계성, 숏폼으로 재가공되기 쉬운 유행어가 팀의 흥행을 좌우한다.
방송 편성 리얼리티 대비 뛰어난 가성비와 2차 생산 효과까지 갖춘 자컨은 이제 팬덤을 넘어 대중의 입덕 문턱을 낮추는 가장 확실한 무기다. 화려한 조명 아래 무대만큼이나 무대 뒤 유쾌한 날것의 매력이 K-POP 씬을 지배하면서, '자컨의 시대'는 앞으로 더욱 뜨겁게 피어오를 전망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