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영토 넓히는'...아모레퍼시픽, 실적·기술·환경의 삼박자로 그리는 청사진

포인트경제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 /아모레퍼시픽

[포인트경제] 북미와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무대에서 다채로운 포트폴리오를 앞세운 아모레퍼시픽이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단일 시장 편중에서 벗어나 세계인의 화장대를 파고든 아모레퍼시픽은 70여 년간 축적한 연구개발 자산에 생성형 AI를 결합하고,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RE100 달성을 검증받으며 K-뷰티의 새로운 기준을 써 내려가고 있다.

견조한 실적 바탕으로 체급 확인… 북미·유럽 중심의 글로벌 영토 확장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2543억원, 영업이익 12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6%와 53.3% 성장하며 매출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 역시 매출 17%와 영업이익 59% 증가로 그룹 성장을 강하게 견인했다.

이 같은 성장의 중심에는 글로벌 영토 다각화가 자리 잡고 있다. 국내에서는 설화수와 헤라가 럭셔리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시장 1위 자리를 공고히 했고 에스트라·일리윤 등 더마 브랜드가 고성장을 기록했다. 해외에서는 미주·EMEA·일본 등 핵심 권역의 온오프라인 채널이 고르게 성장했다. 미국과 유럽의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라네즈와 코스알엑스 등 주요 브랜드가 상위권에 대거 진입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일본 큐텐재팬 메가와리에서도 코스알엑스가 상반기 1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졌다.

아모레퍼시픽 R&D센터 미지움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R&D센터 미지움 /아모레퍼시픽

70년 R&D 자산에 생성형 AI 결합… 연구 환경 전반의 디지털 혁신

외형적 성장의 이면에는 고도화된 기술 경쟁력이 뒷받침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1954년 국내 최초 화장품 연구실 설립 이후 축적해 온 방대한 연구개발 자산을 기반으로 KT와 협력해 연구 특화 생성형 AI 플랫폼인 'AI Assistant LEMON'을 올해 7월 구축했다.

수백만 건의 원료와 처방 데이터를 표준화한 AI 데이터 허브를 바탕으로 개발된 이 서비스는, 연구원들이 제품 기획 단계에서 규제를 검토하거나 원료 이력을 분석하는 데 수일씩 소요되던 업무 시간을 단 수 분 만에 처리할 수 있도록 대폭 단축했다. 단순한 AI 도입을 넘어 반복 업무를 줄이고 연구진이 새로운 가설 수립과 기술 혁신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AI 어시스턴트 '레몬'을 연구 현장에 적용해나가는 초기 단계이며, 앞으로 연구원들이 새로운 연구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TCG RE100 공식 검증 마크 /아모레퍼시픽
TCG RE100 공식 검증 마크 /아모레퍼시픽

국내 민간기업 최초 글로벌 RE100 달성… 글로벌 스탠다드 정면 돌파

기술 혁신은 엄격한 글로벌 환경 기준과 맞물려 시너지를 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재생에너지 이니셔티브 RE100 운영기관인 더 클라이밋 그룹으로부터 글로벌 사업장 전체의 재생에너지 전환 성과를 공식 검증받았다. 2021년 국내 뷰티업계 최초로 RE100에 가입한 이후 직접 전력구매계약·자가 태양광 설비 투자를 확대해 2025년 전사 재생전력 전환을 완료한 결실이다.

또한 CDP 평가의 공급망 참여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하며 주요 협력사들과의 온실가스 감축 기반도 다졌다.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까다로운 환경 규제와 ESG 기준을 정면 돌파했다는 분석이다.

구조적 변화 속 지속 성장을 위한 과제

물론 가시적인 성과 이면에 점검해야 할 과제도 상존한다. 중국 등 일부 중화권 시장에서 채널 효율화 영향으로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전통적인 특수에 기대던 구조를 완전히 탈피하고 글로벌 신흥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히트 브랜드를 꾸준히 발굴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또한 급변하는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AI 기반 연구 성과가 실제 신제품 히트로 이어지도록 활용도를 높이고, 국내외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조달·공급망 탄소 감축 비용을 효율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향후 지속 성장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탄탄한 실적 반등을 발판 삼아 기술 혁신과 친환경 기준을 안착시킨 아모레퍼시픽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지표 개선을 넘어선다. 다각화된 글로벌 포트폴리오와 디지털 전환을 앞세운 이러한 전략적 체질 개선이, 향후 세계 뷰티 시장에서 K-뷰티의 영속 가능한 성장 공식을 완성하는 기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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