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국적인 기록적 폭염과 극심한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남부 지방 농촌 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경남 함안군이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주민 안전사고와 농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 행정력을 동원한 비상 대응 체계에 들어갔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함안군은 현장점검과 보조 수원 확보, 취약계층 밀착 보호를 골자로 한 종합 대책을 신속히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차석호 함안군수는 당초 예정됐던 여름 휴가를 전격 반납했다. 차 군수는 휴가 첫날인 지난 3일 충의공원 당산유적에서 열린 기우제 참석을 시작으로 관내 소류지와 가뭄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농업용수 확보 상황을 점검했다. 이어 폭염·가뭄 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해 부서별 대응 상황을 점검하는 등 현장 지휘에 집중하고 있다.
함안군은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지역 내 농업용 소류지 175곳과 관정 759곳의 저수율 및 강우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있다.
취약 지역에 대해서는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과 합동 점검을 실시하고 보유 중인 양수기 68대 중 25대를 현장에 배치했다.
운곡·산서 양수장 등 간이 양수장과 관정을 동원하고 급수차와 굴삭기 등 중장비를 투입해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주말에도 상황관리 체계를 상시 유지하며 대응 중이다.
도심 열섬 현상과 수목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도 이어지고 있다. 가로수 85개 구간(250km, 3만5667주)과 녹지대 42곳을 대상으로 살수차 6대와 인력을 투입해 물주기 작업을 진행 중이다.
폭염 취약계층을 위한 보호 대책도 강화했다. 독거노인과 건강 취약계층 가정을 방문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넥쿨러·팔토시·부채·모자 등 폭염 대응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야외에서 진행되는 노인·장애인 일자리 사업 및 자활근로 사업은 근무 시간을 조정하거나 야외 활동을 일시 중단했다.
함안역, 버스터미널, 가야장터 공원 등지에서는 노숙인 현장 예찰을 실시하고 있으며, 응급의료시설인 영동병원과 연계해 9월30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한다.
올해 전국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이 평년 수준을 밑도는 가운데 경남 지역의 수자원 고갈이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경남 18개 시·군의 평균 농업용수 저수율은 34.3%에 머무르며 평년(71.4%) 대비 48%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경남 내에서도 밀양시의 저수율이 25.9%까지 떨어진 데 이어, 함안군(25.1%)과 거제시(30.0%) 역시 저수율이 평년 기준 30%대에 그치며 농업가뭄 단계 중 가장 높은 '심각' 단계에 전격 진입했다.
현재 전국 17개 시·도 중 농업용수 가뭄 '심각' 단계가 발령된 곳은 경남 내 3개 시·군이 유일하다. 수도권 및 강원 일부 지역이 장마철 집중호우로 수자원에 다소 여유가 있었던 것과 달리, 영남권과 남부 지방은 마른장마에 이어진 고온 건조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가뭄 피해가 가중되는 양상이다.
수자원 공학 전문가들은 "농업용수 관로를 인근 여유 수계와 연결하는 '농촌용수 이용체계 재편사업'을 광역 단위로 확대하고, 버려지는 배수를 재활용하는 순환형 용수 공급 시스템 구축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방재 전문가들 "지능형 관정 관리와 AI 기반 가뭄 예측 시스템을 도입해 가뭄 징후를 최소 한달 전에 감지하고 선제 제어를 실시하는 과학적 재난 관리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석호 함안군수는 "폭염과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군민의 일상과 농업 현장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군민의 안전과 농업 피해 최소화를 최우선에 두고 모든 부서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채 폭염과 가뭄 대응에 빈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함안군을 비롯한 남부 지방 지자체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기후 위기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중앙정부 차원의 광역 수자원 배분 체계 구축과 선제적 인프라 투자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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