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결, 10년 노예계약 수입 0원…배신 충격으로 "2년간 폐인처럼" [유퀴즈]

마이데일리
마술사 이은결 / tvN '유퀴즈'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마술사 이은결이 데뷔 초 가족처럼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해 '10년 노예계약'을 맺고 힘든 시간을 보냈던 과거를 털어놨다.

5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데뷔 30주년을 맞은 이은결이 출연해 마술사로 살아온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이날 이은결은 졸업 후 마술사가 되기로 결심한 뒤 처음 무대에 섰던 장소가 고(故) 김형곤이 운영하던 코미디 클럽이었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유재석은 "김형곤 선배님이 공연을 보러 오라고 하셔서 가끔 갔는데, 그때 이은결 씨의 무대를 본 기억이 있다"고 말해 뜻밖의 인연을 전했다.

이은결은 당시를 떠올리며 "명절을 제외하고 1년에 350일 가까이 공연했다. 공연장에서 살다시피 했고, 속옷까지 챙겨가 밤낮없이 연습했다"고 말했다.

마술사 이은결 / tvN '유퀴즈'

하지만 쉼 없이 무대에 올랐음에도 수입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이은결은 "가족처럼 믿었던 형과 회사를 차렸고, 그 사람에게 제 인감까지 맡겼다"며 "나중에 보니 제가 알지 못하는 계약서가 있었다. 수익 배분은 9대1이었고 계약 기간은 10년이었다. 노예계약과 다름없었다"고 고백했다.

결국 회사를 나오게 됐지만 이후에도 쉽사리 활동을 이어갈 수 없었다. 그는 "공연을 하려고 하면 내용증명이 날아왔고, 공연장을 대관하려 하면 그쪽에도 내용증명을 보냈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충격이 너무 커서 1년 동안 좋아하던 마술도 하지 못했고, 2년 가까이 폐인처럼 살았다"고 털어놨다.

마술사 이은결 / tvN '유퀴즈'

마술병으로 해군 홍보단에 입대한 이은결은 전국의 축제와 부대를 돌며 공연했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무대 스타일을 새롭게 정립했다.

그는 "마술병과가 생기면서 전국 축제란 축제는 거의 다 다녔다"며 "각 부대에서 공연하면서 세상에 없던 것을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때부터 공연 스타일도 많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은결은 이후 대형 마술과 독창적인 무대를 꾸준히 선보이며 국내 마술의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마술에 투자한 비용이 약 200억 원에 달한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정확히 추산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머릿속에 어떤 장면이 떠오르면 그것을 무대 위에서 구현하고 싶다. 상상한 만큼 나오지 않으면 될 때까지 계속한다"며 "하나의 마술을 완성하는 데 10년이 걸리기도 한다. 기차를 등장시키는 마술은 제작비만 2억5000만 원이 들었다. 그 돈을 다 모았으면 빌딩을 샀을 것"이라고 웃었다.

이은결은 무대에서 겪은 뼈아픈 실수도 공개했다. 그는 "헬리콥터 마술 초연 당시 천막을 걷었는데 헬리콥터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뒤에서 '안 된다'는 소리가 들렸지만 당시에는 처음 겪는 실수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결국 그날 관객들에게 모두 환불해드렸다.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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