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렇게 해본 적 있나” 이강철 흡족, 마법사 12승1무1패 미쳤다…어게인 2021? 그때도 지금도 삼성과 2강[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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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7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 KT 이강철 감독이 3-0으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내가 이렇게 해본 적 있나.”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2019년 부임 후 두 번째로 대권에 도전한다. 개인적으로 계약 마지막 시즌인데, 유종의 미를 거둘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KT는 후반기에만 12승1무1패, 파죽지세로 내달린다. 59승36패2무, 승률 0.621로 1위다. 2021년 이후 5년만에 대권을 바라볼만한 상황이다.

2026년 7월 7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 KT 이강철 감독이 3-0으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KT는 전반기 내내 삼성 라이온즈와 2위 다툼을 벌였다. 그러나 LG 트윈스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몰락하면서 자연스럽게 삼성과 2강을 형성했다. KT만큼 잘 나가던 삼성이 최근 주춤하면서 KT가 단독 1위로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KT는 팀 타율 0.283으로 1위, 팀 출루율 0.366으로 2위, 득점권타율 0.302로 1위다. 장타력은 0.405로 5위지만 출루와 해결능력이 좋은 타선을 보유했다. 결정적으로 선발과 마운드의 조화가 좋다. 팀 평균자책점 4.43으로 4위. 선발 4.27로 4위, 불펜 4.68로 4위.

그런데 후반기에는 막강하다. KT는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선발 2.91로 1위, 불펜 2.36으로 2위다. 팀 타율 0.292로 2위, 팀 OPS 0.815로 2위다. 극강의 투타조화를 바탕으로 선두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이강철 감독은 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 폭염으로 취소된 뒤 웃으면서 “내가 이렇게 해본 적이 있나”라고 했다. 시즌 초반엔 불펜이 많이 흔들렸다. 마무리 박영현까지 가는 과정이 명확하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6회 누구 쓰지, 7회 누구 쓰지…이런 고민에 왔다갔다 했는데 순리대로 믿고 쓰자 싶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강철 감독은 “(우)규민이하고 (주)권이를 1이닝씩 가게 하고, 그 다음에 (손)동현이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동현이랑 스기모토를 묶었다”라고 했다. 여기에 전용주까지 5명의 선수가 박영현 앞에서 승리공식을 만들었다. 시즌 초반 안 좋던 투수들은 기다려줬고, 또 내부에서 빠르게 조정작업을 거쳤다.

불펜이 안정감을 찾으니 이길 경기를 확실히 이기고, 질만한 경기도 잘 버티면서 역전승의 토대를 마련했다. KT는 시즌 초반부터 타선의 생산력은 좋았다. 김현수와 최원준의 가세, 샘 힐리어드의 맹활약으로 작년과 확연히 다르다.

선발진도 고영표, 소형준, 오원석이란 안정감 있는 토종 3인방에 맷 사우어와 케일럽 보쉴리를 모두 내보내고 로건 앨런과 데이비스 데니엘이 들어왔다. 로건은 이미 작년 NC 다이노스 시절보다 좋은 경기력으로 선발진에 연착륙했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도 내가 못 믿으니까 불안해하더라. 그렇게 불펜부터 다시 준비하면서 선발까지 안정감이 생기더라. 5선발까지 5이닝을 던지니까 괜찮다. 선발은 로건이 와서 잘 던졌고, 형준이도 잘 버텨주고, 원석이도 잘 버텨줬다”라고 했다.

다른 팀들과 달리 선발투수에게 인위적으로 휴식을 주지 않는 대신, 개개인이 경기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했다. 오히려 이강철 감독은 “우리 애들은 던지는 체력이 좋다. 자꾸 저렇게 길들여 버리면 약해진다”라고 했다.

KT는 그렇게 시즌을 거듭할수록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2021년 통합우승 시즌처럼 삼성과 2강을 형성했다. 이강철 감독은 2021년 삼성과 타이브레이크 게임까지 치렀던 걸 회상하기도 했다. 아직 정규시즌은 2개월 정도 남아있다. 다른 팀들이 치고 올라올 여지도 있고, KT도 1위를 굳힐 것이란 보장은 없다.

이강철 감독이 승리 후 선수단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KT 위즈 제공

그러나 현 시점에서 리그에서 가장 안정감을 갖고 있는 팀이 KT인 건 분명하다. 9월 말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에 박영현, 소형준, 오원석이 차출된다. 선발 두 자리, 마무리 공백을 잘 극복하면 해볼만한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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