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거대언어모델(LLM)의 성능을 앞세우던 경쟁은 이제 기업이 AI를 실제 업무와 산업 현장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NHN은 AI 활용과 확산을 위한 인프라와 업무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AI 기술 자체를 앞세우기보다 기업이 AI를 안정적으로 도입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다.
△ AI 인프라부터 업무 적용까지…'실행 환경' 구축
올해 NHN의 AI 전략은 크게 두 축으로 전개됐다. NHN클라우드는 AI 인프라 구축을, NHN두레이는 실제 업무 환경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협업 서비스를 맡고 있다. 각각의 사업은 별개처럼 보이지만, 기업이 AI를 도입하는 과정을 단계별로 지원한다는 점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된다.
지난 5월 NHN클라우드는 AI 풀스택 브랜드 'FactoryX'를 공개하며 AI 사업을 미래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GPU 인프라와 AI 플랫폼, AI 서비스를 통합 제공해 기업이 개념검증(PoC)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서비스까지 AI를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FactoryX는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GPU 환경뿐 아니라 GPU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GPU 라이브(GPU Live)', AI 모델 개발과 배포를 지원하는 'AI 이지메이커(AI EasyMaker)', 기업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구현하는 '프로젝트X(ProjectX)'까지 하나의 체계로 제공한다. 기존에는 GPU 인프라 구축, AI 개발 환경 마련, 업무 적용을 위해 각각의 솔루션을 찾아야 했다면, FactoryX는 이를 하나의 체계 안에서 지원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NHN클라우드는 현재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에서 H100 GPU와 국산 NPU를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FactoryX 서울'에서는 B200 GPU 기반 AI 클러스터를 구축해 정부 GPU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GPU 클러스터 운영과 수랭식 냉각 시스템 등 인프라 운영 기술을 앞세워 공공과 민간 AI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 AI가 실제 업무로…두레이 AI 확장
AI 인프라 구축만으로 기업의 AI 전환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업무 현장에서 직원들이 AI를 얼마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과제다. NHN두레이는 협업 플랫폼 '두레이'에 AI를 접목하며 기업 업무 혁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두레이 AI 에이전트'는 메일과 메신저, 캘린더, 위키 등 협업 과정에서 축적된 정보를 기반으로 업무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단순한 생성형 AI 챗봇이 아니라 개인 일정 관리와 프로젝트별 자료 검색, 사내 시스템 연동 등 실제 업무 흐름에 맞춰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 개인 업무를 지원하는 '마이 에이전트', 프로젝트별 데이터를 분석하는 '프로젝트 에이전트', 기업 내부 시스템과 연결하는 '익스텐션 에이전트' 등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법무·회계·보안 등 전문 분야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도 순차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보안 요구가 높은 공공과 금융권을 중심으로 도입 사례도 늘고 있다. 국방부를 비롯한 20여 개 공공기관이 두레이AI를 활용하고 있으며, 우리금융그룹과 IBK기업은행, DB손해보험 등 25개 금융기관이 두레이를 도입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메가스터디교육, DY그룹에 이어 오스템임플란트도 고객사로 합류하며 제조업과 일반 기업으로도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 기술도 중요하지만...'사업 활용성' 검증에 초점
최근 AI 시장에서는 자체 모델 개발보다 기업의 실제 활용을 지원하는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업들은 새로운 AI 모델을 직접 개발하기보다 검증된 AI를 업무에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운영 비용을 줄이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
NHN이 올해 공개한 전략 역시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NHN클라우드가 AI를 구동할 수 있는 인프라와 운영 환경을 제공하고, NHN두레이가 이를 기업 업무에 적용하는 구조다. AI 기술 자체보다 AI를 실제 비즈니스에 정착시키는 과정에 무게를 둔 셈이다.
결국 관건은 AI 전략이 실제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NHN클라우드는 AI 사업 비중을 전체 매출의 5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고, NHN두레이 역시 공공·금융 중심의 고객 기반을 민간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AI 산업의 경쟁 축이 모델 개발에서 활용과 사업화로 이동하는 가운데, NHN이 구축하고 있는 AI 실행 생태계가 국내 기업들의 AI 전환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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