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트레이드 이후 지는 법을 잊었다. 기록만 보면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에릭 라우어(LA 다저스)가 호투 비결을 공개했다.
라우어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유니클로 필드 앳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으로 시즌 6승(5패)을 챙겼다.
극과 극의 성적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던 라우어는 8경기(6선발) 1승 5패 평균자책점 6.69로 크게 흔들렸다. 그런데 다저스로 팀을 옮긴 뒤 9경기(8승)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96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라우어가 등판한 9경기에서 다저스는 모두 승리했다.

1회를 제외하면 이날 피칭은 깔끔했다. 1회 1사 이후 랜디 아로자레나를 투수 송구 실책으로 내보냈다. 훌리오 로드리게스를 포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도미닉 캔존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2사 1, 2루 위기. 칼 랄리와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페이스를 되찾았다 2회는 삼자범퇴로 끝냈다. 3회 1사 이후 콜 영에게 단타를 맞았으나, 헛스윙 삼진과 견제사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와 5회 연속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6회 1사 이후 영에게 볼냇을 내줬지만, 아로자레나를 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로 정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7회부터 알렉스 베시아가 등판, 라우어는 임무를 마쳤다. 불펜진은 3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타선도 4점을 지원했다. 다저스의 4-1 승리.
이날 라우어는 최고 시속 94.3마일(약 151.8km/h), 평균 92.1마일(약 148.2km/h)을 마크했다. 포심 33구, 커터 27구, 슬라이더 15구, 체인지업 10구, 커브 2구를 던졌다.

'MLB.com'은 "다저스는 라우어가 팀에 합류한 이후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9전 전승을 기록하며, 올 시즌 가장 놀라운 개인 선발 팀 연승 기록 중 하나를 이어갔다"라면서 "라우어는 포심 패스트볼과 커터에만 의존하지 않았다. 다양한 변화구를 적극 활용하며 매리너스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고 평가했다.
라우어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내게는 정말 큰 무기가 됐다. 체인지업은 항상 내 구종 구성을 완성하고 몸쪽 방향으로 움직이는 공을 갖추기 위해 꼭 필요했던 '성배(Holy Grail)' 같은 구종이었다. 이제 그 공을 자신 있게 던지고 더 많이 섞어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 타자들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자신의 호투에 대해 설명했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지난해 라우어의 체인지업 구사율은 8.0%에 불과했다. 포심(46.6%), 커터(20.9%), 커브(14.4%), 슬라이더(10.1%)에 이어 가장 적은 비율. 올해는 15.9%로 포심(44.0%), 커터(19.2%)에 이은 '서드 피치'가 됐다. 체인지업을 완성함으로써 좌우로 움직이는 구종을 모두 갖추게 됐다. 라우어가 빠르지 않은 구속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은 비결이다.

로버츠 감독은 "라우어는 구속과 코스 모두를 아주 잘 섞어 던졌다. 정말 훌륭했다. 경기 준비 과정과 경기 운영, 그리고 긴 이닝을 책임져주는 모습까지 모두 좋았다. 그가 던질 때마다 우리가 이기는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편 라우어는 2024년 KIA 타이거즈 소속으로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했다. 시즌을 마친 뒤 토론토와 계약, 지금까지 빅리그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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