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령존 아닌 재현존, 이의리도 KIA도 살린 아이스크림콘 캐치…김도영 쐐기포 이전 ‘라팍을 도서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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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박재현이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서 안타를 치고 1루를 밟고 주루를 준비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라팍을 도서관으로.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전의 하이라이트는 김도영의 시즌 31호 좌월 스리런포였다. 6-4로 앞선 8회초 2사 1,2루 찬스. 김도영은 경기 내내 침묵하다 김태훈의 몸쪽 포심을 잡아당겨 승리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을 날렸다. 삼성은 이 한 방으로 심리적 추격의 마지노선이 완전히 끊겼다.

KIA 타이거즈 박재현이 2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서 홈런을 친 헤럴드 카스트로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그런데 김도영의 한 방이 터지기 전에, 이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가 도서관이 된 결정적 순간이 있었다. 7회말이었다. 삼성은 1회에 6실점한 뒤 5회에 1점, 6회에 3점을 만회하며 순식간에 접전 승부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의리를 상대로 1사 후 김지찬과 김성윤의 볼넷으로 동점 찬스를 만들었다. 이의리는 역시 제구가 불안정한 투구. 베테랑 구자욱이 볼카운트 3B서 포심이 스트라이크가 되는 걸 지켜봤고, 5구 슬라이더에 속아 풀카운트.

코너에 몰린 이의리의 선택은 역시 154km 포심. 한가운데로 몰린 실투였다. 구자욱의 방망이가 벼락 같이 나갔다. 잘 맞은 듯한 타구가 좌측으로 쭉쭉 뻗었다. 그러나 배트 끝에 맞은 듯, 끝까지 살아나가지는 못했다.

KIA 좌익수 박재현이 집중력 있게 타구를 쫓아간 뒤 캐치해냈다. 타구는 박재현의 글러브 끝에 걸쳤다. 박재현은 타구를 잡고 펜스를 자연스럽게 짚었으나 타구를 떨어뜨리지 않았다. 아웃 선언. 박재현의 엄청난 아이스크림콘 캐치였다.

사실 박재현이 타구를 잡았더라도 그 공이 외야 펜스에 닿으면 안타다. 마침 박재현은 타구를 잡고 펜스에 부딪혔다. 그러나 공이 펜스에 닿지는 않았다. 구자욱은 너무나도 아쉬운 듯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다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사실 선두타자 전병우의 타구도 좌중간에서 좌측으로 잘 따라간 끝에 잘 처리했다. 2사 만루서 르윈 디아즈의 타구 역시 박재현이 걷어냈다. 7회말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박재현이 책임졌다. 삼성으로 넘어가는 분위기를 박재현이 차단했다. 이의리를 살렸고, KIA를 살린 수비였다.

KIA 타이거즈 박재현이 2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서 타격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박재현은 올 시즌 대구 원정에서 유독 펄펄 난다. 이날 역시 리드오프로 출전해 6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동시에 수비에서도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어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마운드가 힘이 빠진 상황서 좋은 수비가 정말 중요한데, 박재현이 제대로 한 건 했다. 이날만큼은 호령존 대신 ‘재현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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