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라팍을 도서관으로.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전의 하이라이트는 김도영의 시즌 31호 좌월 스리런포였다. 6-4로 앞선 8회초 2사 1,2루 찬스. 김도영은 경기 내내 침묵하다 김태훈의 몸쪽 포심을 잡아당겨 승리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을 날렸다. 삼성은 이 한 방으로 심리적 추격의 마지노선이 완전히 끊겼다.

그런데 김도영의 한 방이 터지기 전에, 이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가 도서관이 된 결정적 순간이 있었다. 7회말이었다. 삼성은 1회에 6실점한 뒤 5회에 1점, 6회에 3점을 만회하며 순식간에 접전 승부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의리를 상대로 1사 후 김지찬과 김성윤의 볼넷으로 동점 찬스를 만들었다. 이의리는 역시 제구가 불안정한 투구. 베테랑 구자욱이 볼카운트 3B서 포심이 스트라이크가 되는 걸 지켜봤고, 5구 슬라이더에 속아 풀카운트.
코너에 몰린 이의리의 선택은 역시 154km 포심. 한가운데로 몰린 실투였다. 구자욱의 방망이가 벼락 같이 나갔다. 잘 맞은 듯한 타구가 좌측으로 쭉쭉 뻗었다. 그러나 배트 끝에 맞은 듯, 끝까지 살아나가지는 못했다.
KIA 좌익수 박재현이 집중력 있게 타구를 쫓아간 뒤 캐치해냈다. 타구는 박재현의 글러브 끝에 걸쳤다. 박재현은 타구를 잡고 펜스를 자연스럽게 짚었으나 타구를 떨어뜨리지 않았다. 아웃 선언. 박재현의 엄청난 아이스크림콘 캐치였다.
사실 박재현이 타구를 잡았더라도 그 공이 외야 펜스에 닿으면 안타다. 마침 박재현은 타구를 잡고 펜스에 부딪혔다. 그러나 공이 펜스에 닿지는 않았다. 구자욱은 너무나도 아쉬운 듯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다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사실 선두타자 전병우의 타구도 좌중간에서 좌측으로 잘 따라간 끝에 잘 처리했다. 2사 만루서 르윈 디아즈의 타구 역시 박재현이 걷어냈다. 7회말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박재현이 책임졌다. 삼성으로 넘어가는 분위기를 박재현이 차단했다. 이의리를 살렸고, KIA를 살린 수비였다.

박재현은 올 시즌 대구 원정에서 유독 펄펄 난다. 이날 역시 리드오프로 출전해 6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동시에 수비에서도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어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마운드가 힘이 빠진 상황서 좋은 수비가 정말 중요한데, 박재현이 제대로 한 건 했다. 이날만큼은 호령존 대신 ‘재현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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