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CJ제일제당(097950)이 전분당 사업을 사업 재편 대상에 올리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정리하고 글로벌 K-푸드와 고부가가치 소재에 역량을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다만 CJ제일제당은 전분당 사업 매각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분할 매각을 포함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29일 식품·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주요 재무적투자자(FI)를 대상으로 전분당 사업부 분할 매각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전분당 사업은 옥수수 전분을 원료로 물엿과 포도당, 과당 등을 생산하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매각을 결정한 것이 아니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살펴보는 상황"이라며 "미래혁신 차원에서 성장성과 수익성이 낮은 한계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일환으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국내 전분당 시장은 대상(001680)과 사조CPK, 삼양사(145990), CJ제일제당 등 4개사가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시장점유율은 약 12%로 주요 업체 가운데 하위권으로 알려졌다.
최근 전분·전분당 가격 담합에 따른 대규모 과징금도 사업 부담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달 전분·전분당 가격을 담합한 4개사에 총 7475억7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CJ제일제당에 부과된 과징금은 1029억6500만원이다.
이번 전분당 사업 재편 검토는 CJ제일제당이 이달 단행한 사업구조 개편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기존 식품과 바이오로 나뉘었던 사업구조를 △라이프스타일식품 △기술소재 △핵심소재 등 3개 부문으로 전면 재편했다. 단순한 조직개편을 넘어 사업별 역할을 명확히 하고 자원과 역량을 성장 분야에 재배치하겠다는 구상이다.
라이프스타일식품사업부문은 글로벌 K-푸드 성장의 전초기지 역할을 맡는다.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만두와 치킨, 가공밥, 소스, 김치 등 글로벌 전략제품을 육성해 한국 식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세계 시장에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기술소재사업부문은 연구개발 역량과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시장을 개척한다. 조미소재 핵산과 천연조미소재 '테이스트앤리치',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PHA 등이 대표 사업이다.
핵심소재사업부문은 라이신·트립토판 등 사료용 아미노산과 설탕·밀가루·식용유를 비롯한 일반 소재, 올리고당·프리믹스 등 가공 소재, 알룰로스 등 신소재 간 시너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사업 재편에는 수익성 악화에 대한 위기의식도 반영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CJ대한통운을 제외한 기준으로 매출 17조7549억원, 영업이익 86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0.6%, 영업이익은 15.2%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은 4조271억원으로 4.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485억원으로 26% 줄었다. 특히 바이오 사업의 수익성 부진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앞서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이사는 이번 사업구조 개편과 관련해 "각 사업의 본질과 목적에 맞춘 전략으로 실행력을 높여 미래 성장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취지"라며 "더 강한 사업구조로 체질을 바꾸고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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