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역수출 신화 왜 그랬을까, '견제-견제-견제 실책-피안타' 분위기 내준 통한의 실점…"손에 쥔 구종 마음에 들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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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 켈리가 7월 28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공을 던지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베테랑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이런 실수를 저지를 때가 있다. 견제 실책에 이은 실점으로 경기 분위기를 넘겨줬다.

켈리는 2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위치한 PNC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⅔이닝 4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 비자책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투구는 위력적이었다. 1회는 삼자범퇴로 마쳤다. 2회 2사 이후 단타를 맞았을 뿐 위기는 없었다. 3회 다시 삼자범퇴로 마무리. 4회는 2사에서 에스멀린 발데즈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으나, 대주자 재러드 트리올로를 견제사로 잡았다.

5회 첫 득점권 위기를 맞이했다. 주자 없는 2사에서 제이콥 곤잘레스가 우전 안타를 쳤고, 2루를 훔쳤다. 2사 2루에서 타일러 캘리한과 맞대결.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만들었다.

팀 타선도 화답했다. 6회초 1사 만루에서 맥스 케플러가 선제 2타점 2루타를 뽑았다.

메릴 켈리가 7월 28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공을 던지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6회말 사달이 났다. 1사 이후 제이크 맹검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1사 1루에서 브랜든 로우와 승부. 맹검은 올 시즌 19도루를 기록한 수준급 주자. 켈리는 두 번이나 견제구를 던지며 맹검을 압박했다. 여기서 켈리는 세 번째 견제를 택했다. 아웃을 만들지 못하면 보크가 되는 상황. 그런데 견제가 뒤로 빠졌다. 맹검은 3루까지 진루. 공식 기록은 견제에 의한 송구 실책. 이어 로우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헌납, 3루 주자 맹검에게 홈을 허락했다.

계속된 6회말 2사에서 켈리는 트리올로에게 볼넷을 내줬고, 후안 모리요와 교체됐다. 모리요가 라이언 오헌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 켈리의 책임 주자를 들여보내지 않았다.

켈리의 실점 이후 경기는 이상하게 흘러갔다. 8회 2사 2루에서 브라이언 레이놀즈가 동점 1타점 2루타를 뽑았다. 양 팀 모두 9회까지 점수를 내지 못해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다. 무사 2루 승부치기로 펼쳐진 연장 10회초. 애리조나는 상대 실책과 고의사구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반면 연장 10회말 1사 2, 3루 위기에서 필승조 테일러 클라크가 로우에게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았다. 2-3으로 애리조나의 패배.

메릴 켈리가 공을 던지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경기 종료 후 켈리는 "그냥 순간적으로 판단을 잘못했다. 손에 쥔 구종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견제 기회 두 번을 이미 썼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한 번 더 견제하면 세 번째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1루로 몸을 돌리는 동작을 절반쯤 했을 때 다시 두 번 견제했다는 사실이 떠올랐고, 공을 너무 오래 쥐고 있다가 결국 잡아당기듯 던져버렸다"고 송구 실책 이유를 밝혔다.

5회 마운드 뒤에서 구토를 했다. 켈리는 "아픈 것도 아니고, 더위 때문도 아니다. 그냥 위에 수분이 조금 너무 많이 들어 있었고, 한 번 토하고 나니 괜찮아졌다"고 설명했다.

켈리의 시즌 성적은 19경기 8승 8패 평균자책점 4.86이 됐다.

한편 켈리는 대표적인 'KBO리그 역수출 신화'다. 2015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소속으로 한국에 입성했다. 2018년까지 4시즌 동안 119경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활약했다. 2019년부터 메이저리그로 복귀, 통산 73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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