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에코프로비엠이 솔브레인, 애경케미칼과 손잡고 대한민국 소듐이온배터리(SIB) 소재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국내 배터리 산업에서 SIB 소재 기업들이 기술 개발을 공동 추진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솔브레인, 애경케미칼과 지난 22일 충북 오창 본사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K-Sodium Alliance'를 공식 출범했다고 26일 밝혔다. 3사는 SIB 핵심 소재인 양극재(에코프로비엠), 전해액(솔브레인), 하드카본 음극재(애경케미칼)의 최적 조합을 도출하고 글로벌 고객사를 상대로 공동 마케팅에 진력한다.
소듐이온배터리는 가격이 비싼 리튬을 매장량이 풍부한 소듐(나트륨)으로 대체하는 차세대 이차전지다. 원가 절감 효과가 큰 데다 안전성과 수명, 저온 성능이 우수해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보급형 전기차 시장의 유력 대안으로 꼽힌다. 특히 중국의 LFP 기술 수출 제한 등 공급망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전략적 대체 기술로 평가받는다.
SIB는 그간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국내 전반에 공급망이 갖춰지지 않아 상용화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4년 동안 SIB 양극재 개발에 매진해 중국 경쟁사 대비 우수한 성능을 확보했으며 연산 1000톤 규모의 파일럿 생산 라인도 마련했다.
SIB가 글로벌 셀 및 완성차 업체에 공급되려면 개별 소재의 단품 성능을 넘어 소재 간 맞춤형 최적화가 필수다. 에코프로비엠은 국내 핵심 기업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과거 LFP 시장에서 겪었던 중국의 독점 구도를 차세대 시장에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협약으로 3사는 SIB 양극재, 전해액, 하드카본 소재의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에코프로비엠은 양극재 양산 기술 확보를 맡고, 솔브레인은 전해액과 첨가제 개발을, 애경케미칼은 하드카본 개발 및 양산을 각각 담당한다. 3사는 성능 검증을 위해 시제품을 상호 교환 평가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함께 나선다.
이미 파일럿 라인을 보유한 에코프로비엠이 전체 프로젝트를 주도한다. 핵심은 개별 단품 공급이 아닌 3사 기술을 통합한 '패키지 솔루션' 전략이다. 종합 소재 솔루션을 셀 제조사와 완성차 업체에 일괄 제공함으로써 고객사의 개발 기간을 줄이고 검증 효율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솔브레인 관계자는 "국내 소재 기업들이 차세대 SIB 기술 경쟁력을 가다듬고자 협력 체계를 구축한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동맹이 국내 SIB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발판이 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애경케미칼 관계자는 "하드카본 음극재를 중심으로 소듐이온배터리 소재를 개발해온 만큼 이번 협력이 뜻깊다"며, "3사 기술을 집약해 SIB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고 전했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SIB가 원가 경쟁력과 저온 성능을 바탕으로 LFP를 대체할 기술로 주목받았으나 국내 생태계 미비로 상용화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고 짚었다. 이어 민간 차원의 기술 협력을 본격화하고 정부 연구개발 지원이 이어진다면 국내 SIB 산업의 글로벌 입지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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