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남부발전, 양수발전·LNG로 '정의로운 전환' 배수진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국가 전력 공급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온 석탄화력발전소의 단계적 폐쇄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경남 하동군이 한국남부발전(주)과 손잡고 지역경제 침체를 막기 위한 선제적 '에너지 대전환' 행보에 나섰다.

하동군과 한국남부발전은 23일 부산 한국남부발전 본사에서 '에너지 전환 및 지역 상생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공식 체결했다. 

이번 협약식에는 김현수 하동군수와 김준동 한국남부발전 사장을 비롯한 양 기관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해 하동화력발전소 폐쇄에 따른 대체 사업 추진과 지역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전방위적 협력을 약속했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발전소 대체 사업에 그치지 않고, 국가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탈석탄 전환 과정에서 지역주민과 노동자가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의 선도적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탈석탄 이행' 선제 대응…5대 핵심 협력 과제 명시

양 기관이 체결한 협약서에는 하동화력 폐쇄에 대응하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5대 협력분야를 담았다.

이에 따라 양 기관은 △양수발전 유치와 LNG 복합 발전소의 성공적 건설을 위한 공동 노력 △하동군의 '정의로운 전환 특별지구' 지정을 위한 공동 노력 △양수발전 건설에 따른 이주단지 조성, 이주민 보상 등 이주민 지원사업 추진 △양수발전 관광 자원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발전 공동노력 △'발전소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른 지역지원 사업 공동 노력 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의 제10차·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오는 2036년까지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28기가 순차적으로 폐쇄될 예정이다. 그러나 대체 산업 육성이 지연된 지역에서는 심각한 경제적·사회적 진통이 현실화 되고 있다. 

관광자원화국토연구원 등의 분석에 따르면 과거 보령화력 1·2호기 폐쇄 당시 대체 산업 공백으로 인해 해당 지역 인구가 평년 대비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유출되면서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타지로 이탈하는 '지역 쇠퇴의 도미노 현상'이 나타났다. 

태안화력 역시 대체 LNG 발전소가 경북 구미나 전남 여수 등 타 지자체로 분산 배정되면서 지역사회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

반면 하동군은 하동화력 부지와 인근 전력망 인프라를 직접 활용하는 LNG 복합발전소 건립과 함께 하동 옥종 지역에 신규 양수발전소를 유치하는 '투-트랙전략'을 펼치며, 발전소 폐쇄 공백을 최소화하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특히 양수발전과 LNG·경제·전력 전문가들은 "하동군의 이번 행보를 높이 평가한다"며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급증하면서 출력 변동성을 완화해 줄 '거대 에너지 저장장치(ESS)' 역할을 하는 양수발전의 가치가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 석탄화력발전소가 있던 지역은 송전선로와 변전소 인프라가 이미 완비돼 있어, 양수발전과 LNG 복합발전을 연계할 경우 국가 전력망 구축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라고 조언했다.

에너지정책 관계자는 "에너지 전환에 따른 지역 충격을 극복하기 위한 '정의로운 전환'의 중요성이 강조된다"며 "탄소중립은 피할 수 없는 과제지만, 그 과정에서 특정 지역이나 협력업체 노동자가 희생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전환포럼 관계자는 "하동군처럼 발전사와 지자체가 협력해 이주민 보상, 지역관광자원화, 정의로운 전환 특별지구 지정을 패키지로 추진하는 것은 지자체와 공기업이 만들어낼 수 있는 모범적인 지역상생 이정표"라고 밝혔다.

◆발로 뛰는 현장 행정…주민 수용성 확보, 옥종 유치 총력

김현수 하동군수는 이번 협약 체결 이전부터 현장 중심의 행정을 전면 펼쳐왔다. 김 군수는 지난 7월9일 한국남부발전 서성재 부사장과 함께 옥종 양수발전소 예정 부지를 직접 찾아 현장을 정밀 점검하고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수렴했다. 

이어 21일에는 하동빛드림본부와 LNG 복합발전소 건립 예정지를 방문해 인프라 현황을 점검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김 군수는 협약식에서 김준동 남부발전 사장에게 "하동 옥종은 뛰어난 지형적 조건과 함께 주민들의 높은 유치 열망 및 수용성을 갖추고 있다"며 "신규 양수발전소 공모에서 하동 옥종이 최종 선정될 수 있도록 남부발전 차원의 파격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강력히 요청했다.

김현수 하동군수는 "하동은 지난 수십년 동안 국가 산업 발전과 전력 수급을 위해 묵묵히 기여해 온 버팀목이었다"며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지역과 주민이 외면받지 않도록 남부발전과 긴밀히 공조해 대체 사업을 차질 없이 완수하고, 지역과 주민이 동반 성장하는 명품 상생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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