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얼마 전 대학원 수업에서 있었던 일이다. 동시에 3개 과목이 같은 날 발표 과제가 겹친 것이다. 남은 기간은 2일. 직장 업무와 병행하면서 모두 작성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밤을 샐 각오를 하고 커다란 카페인 음료 3캔을 사서 퇴근하려고 했다.
이때 다른 대학원 동기로부터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사용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이에 곧바로 AI서비스 홈페이지에 작성한 발표 대본을 그대로 입력했다. 그리고 5분 정도의 시간을 기다리자 3편의 발표 프레젠테이션(ppt) 파일이 완성됐다. 몇몇 어색한 문장과 발표 의도 부분을 수정하자 거의 사람이 만든 것과 비슷한 수준의 발표 자료가 만들어졌다.
최근 기자와 유사한 경험을 한 직장인들이 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AI기술은 우리 일상 깊숙한 곳까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업무 보조를 돕는 AI기반 ‘워크스페이스’ 소프트웨어 서비스는 업무 효율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현재 글로벌 AI워크스페이스 시장서 대표 주자로 꼽히는 기업은 ‘젠스파크(Genspark)’다.
◇ 젠스파크, ‘지속형 메모리’ 기반 AI워크스페이스 공개
2023년 12월 문을 연 젠스파크는 AI에이전트 서비스를 기반,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미국의 AI스타트업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유튜브 출신 전문가들이 함께 설립했다. 최근 약 6억4,500만달러(약 9,441억원) 규모의 글로벌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젠스파크는 24일 미디어데이를 개최, 최슨 AI에이전트 기술을 국내서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공개한 서비스는 ‘AI 워크스페이스 6.0’다. 이메일과 문서, 회의, 업무, 애플리케이션 등 흩어진 사용자 업무 맥락을 지속형 메모리에 축적하고 AI가 실제 업무에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AI 워크스페이스 6.0의 가장 큰 특징은 지속형 메모리 레이어(Persistent Memory Layer)인 ‘세컨드브레인(SecondBrain)’ 기술이다. AI에이전트가 세션이 종료되거나 시간이 흘러도 사용자와의 대화, 선호도, 작업 맥락 등을 잃지 않고 기억을 누적하도록 하는 지능형 기억 장치의 일종이다.
실제로 AI의 지속 기억력 부족은 서비스 만족도를 크게 떨어뜨리는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캘리포니아대 LA캠퍼스(UCLA) 연구팀은 2024년 500여개의 AI에이전트 채팅 기록에 포함된 질문을 분석했다. 그 결과 AI서비스 대부분이 장기 기억 시스템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속형 기억 상호작용에 있어선 정보 기억력이 30% 낮았다.
이번에 젠스파크의 AI 워크스페이스 6.0에서 세컨드브레인 서비스는 크게 △세컨드브레인 노트(SecondBrain Note) △이메일 AI에이전트 ‘젠메일(GenMail)’, △디자인 기능 ‘AI디자인(AI Design)’ △팀협업 플랫폼 ‘젠팀(GenTeam)’으로 구성된다. 기존 커넥터의 분산된 정보 합산과 업무 맥락 단절 해결을 위한 서비스들이다.페이스 6.0에 세컨드브레인을 도입했다.
에릭 징 젠스파크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AI는 기존보다 훨씬 더 똑똑해지고 있지만 뒤돌면 잊어버리는 금붕어와 같다”며 “젠스파크의 세컨드브레인은 이런 AI의 한계를 극복, 업무의 지속성을 유지해 사용자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 AI 이용 시 업무 효율 증가… 젠스파크, “한국에 3년간 1억달러 투자 계획”
실제 업무 현장에 있어 AI에이전트 기반의 워크스페이스 도입 효과는 증명됐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 연구팀은 6개월 간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의 AI활용이 근무자 업무 패턴을 어ᄄᅠᇂ게 변화하는지 관찰했다. 7,137명을 대상 관찰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메일 업무 시간은 평균 31% 줄었다. 문서 작성 속도도 크게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
이 같은 기술 흐름에 맞춰 현재 젠스파크를 중심으로 AI 워크스페이스 시장은 급성장하는 추세다. 관련 산업 성장세도 뚜렷하다. 글로벌시장조사업체 ‘마켓 리서치 퓨처’에 따르면 AI기반 워크스페이스 시장 규모는 오는 2035년 876억3,000만달러(약 128조4,13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때 젠스파크를 포함, 한국은 AI 워크스페이스 산업에 있어 가장 주목받는 시장이다. 강력한 IT인프라와 초고속 통신망, 높은 IT기기 보급률 등으로 AI활용도 최상위 국가로 꼽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 싱크탱크 ‘AI이코노미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한국 내 생성형 AI사용률은 37.1%로 16위다. 이때 사용자 수 증가율은 43%로 전 세계 1위 수준이다. 즉, AI 워크스페이스 사업자들의 시각에서 한국은 성공 가능성 높은 ‘블루오션’인 셈이다.
젠스파크 역시 AI에 막대한 투자를 약속, 한국 시장 진출 본격화를 공식화했다. 웬 상 젠스파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한국은 젠스파크의 주요 시장 중 한 곳으로 향후 3년 간 1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 내 파트너십을 강화해 가장 뛰어난 젠스파크의 AI기술을 기업과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겠다”며 “실제로 LG유플러스와 미래에셋 등 한국 주요 기업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아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이미슨 파월 젠스파크 최고수익책임자(CRO)는 “글로벌 시장 흐름에 맞춰 약 100명 이상의 인력을 세계적으로 확충할 것”이라며 “그중 한국에도 핵심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