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국내 직장인 10명 중 8명은 개인의 건강을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지닌 ‘건강자산’으로 평가하는 것이 실제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자산은 개인과 지역사회, 사회 시스템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는 유전·의학·행동·사회·환경적 요인과 자원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서울대 건강문화사업단 윤영호 교수 연구팀은 전국 20∼40대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건강자산 가치에 대한 인식과 활용 가능성을 조사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온라인판에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전국 17개 시·도 직장인을 대상으로 건강자산의 경제적 가치 추정 의향과 건강관리 유용성, 평가 프로그램 이용 의향, 맞춤형 건강 개선 활동 참여 의향, 비용 지불 의향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0.4%는 건강자산 평가가 실제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맞춤형 건강 개선 활동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79.8%, 건강자산의 경제적 가치를 추정하거나 평가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각각 76.1%였다.

건강자산 관리에 실제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63.4%로 집계됐다. 비용 지불 의향은 소득보다 정신건강과 영적건강 상태와 더 밀접한 관련을 보였다.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정신건강 우수군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건강 개선 프로그램에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1.42배 높았다.
봉사활동이나 종교, 명상 등을 통해 삶의 의미를 느끼는 영적건강 우수군은 건강자산의 경제적 가치를 인정할 가능성이 1.45배, 평가가 건강관리에 유용하다고 인식할 가능성이 1.42배 높았다. 비용 지불 의향도 1.51배 높게 나타났다.
신체건강과 사회건강, 전반적인 건강 상태는 건강자산 평가 태도와 뚜렷한 관련을 보이지 않았다.
사회경제적 요인 가운데서는 학력과 소득이 영향을 미쳤다. 대학 이상 학력자는 맞춤형 건강 개선 활동에 참여할 의향이 2.21배 높았다.
고소득 직장인은 건강자산의 경제적 가치를 인정할 가능성이 1.36배, 평가가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할 가능성이 1.53배, 평가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이용할 의향은 1.98배 높았다.
성별과 연령, 회사 규모에 따른 뚜렷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윤영호 교수는 “직장인의 근무 환경은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정부와 기업은 근로자의 건강을 단순한 복지 비용이 아닌 투자 가치가 있는 자산으로 볼 필요가 있다”며 “이번 연구가 맞춤형 건강 프로그램 개발과 계층·지역 간 건강 불평등 해소 정책을 마련하는 근거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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