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라고 해도 KIA는 박재현이 통통 튀어야 산다…다사다난한 전반기는 갔다, 운명의 한여름 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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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박재현이 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가 비로 취소되자 우천세리머니를 통해 전날 본헤드플레이를 팬들에게 사과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다사다난했다.”

박재현(20, KIA 타이거즈)은 지난 11일 올스타전을 앞두고 전반기를 위와 같이 돌아봤다. 말 그대로다. 데뷔 첫 시즌이던 2025년은 1~2군을 오가던 백업 중의 평범한 백업이었다. 내부적으로 올해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면서 박재현이 1군 핵심백업으로 성장하면 만족할 수 있다는 분위기였다.

KIA 타이거즈 박재현이 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가 비로 취소되자 우천세리머니를 통해 전날 본헤드플레이를 팬들에게 사과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그러나 시즌 초반 나성범의 부진과 지명타자 기용으로 외야 한 자리가 비었고, 박재현이 간헐적으로 우익수로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4월 말에 헤럴드 카스트로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지자 좌익수로 뛰는 시간이 길어졌다. 4월 중순부터 출전시간을 늘리더니 4월 말부터는 완전히 자리잡았다.

심지어 5월에 대폭발하자 1번타자로 고정되다시피 했다. 해묵은 리드오프 고민에, 장기적으로 10년 미래를 책임질 중견수 이슈까지 한꺼번에 해결했다. 여기에 5월 말부터 6월 중순까지 극심한 슬럼프를 겪으며 주전의 성장통을 겪기도 했다.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으로 병역특례를 받을 절호의 찬스도 잡았다. 현재 대표팀 외야는 공수주를 갖춘 백업이 마땅치 않다. 박재현이 후반기에 엄청난 경기력 대폭락만 겪지 않는다면, 그리고 다치지 않는다면 태극마크를 단다.

전반기 막판, 4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서는 대형사고를 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점 뒤진 9회말 1사 3루서 태그업 판단 미스로 팀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다. 그날부터 연패를 시작한 KIA는 전반기 막판 4연패에 빠졌다. 박재현이 그 과정에서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그 역시 성장통의 일환으로 해석했다. 발 빠르고, 컨택 좋고, 경험 많지 않은 외야 수비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리드&리액트 능력은 다소 떨어진다. 이것은 1군 경험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는 이슈다. 그날 본헤드플레이도 1군 경험이 풍부했다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야구가 발만 빠르다고 다 되는 건 아니다.

박재현은 이 사태 역시 박재현만의 방법으로 빠져나갔다. ‘아빠’로 통하는 나성범의 아이디어이긴 했지만, 다음날 우천취소 경기서 사죄의 큰절을 올린 뒤 방수포에서 역대급 세리머니를 펼쳤다. 자신의 본헤드를 천연덕스럽게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인데, 절까지 넙죽하며 팬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보통 선수가 아니다. MZ답게 정면돌파를 택했고, 팬들은 그런 박재현의 진심을 느끼자 오히려 더욱 큰 박수로 격려했다. KIA는 박재현이 이런 마인드, 이런 기질을 갖고 있어서 큰 선수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개막 후 4개월 가까운 시간 동안 이런저런 일을 많이 겪으며 달려왔다. 이것저것 다 합쳐도 훌륭한 전반기를 보냈다. 82경기서 304타수 86안타 타율 0.283 8홈런 39타점 44득점 16도루 OPS 0.743 득점권타율 0.356.

2026년 7월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KIA 박재현이 2회초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KIA가 후반기에도 박재현에게 기대하는 건 전반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로 팀의 텐션을 높여주는 것이다. 풀타임을 처음으로 해보는 박재현에게 또 다른 도전의 장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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