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경남 거창군의회가 사상 최초로 첫 여성 의장을 배출한 가운데 소통과 화합에 닻을 올렸지만 일부 의원들의 합의 번복과 기권표 행사로 인해 운영위원장 선출에 실패하며 또다시 원 구성 파행을 겪고 있다.
거창군의회는 지난 14일 열린 제293회 임시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운영위원장 선출을 진행했다. 하지만 표주숙 의장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초선 의원들의 무더기 기권표 저항으로 끝내 운영위원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폐회했다.
앞서 군의회는 제10대 의회 첫 임시회를 열어 의장과 부의장, 총무위원장, 산업건설위원장을 각각 표결로 선출한 바 있다. 이후 양 상임위 위원장과 부위원장 등으로 구성되는 운영위원회는 협치 차원에서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무소속의 의석 비율(6:3:2)에 맞춰 무소속에 배정하기로 10여 일간의 진통 끝에 합의했다.
이에 표주숙 의장의 중재로 무소속 3선인 박수자 의원을 운영위원장으로 선출하기로 잠정 합의하고 본회의를 속개했으나, 이 약속은 상정 직전에 깨졌다.
신재화(3선), 신중양(재선) 의원과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본회의 직전 하병오(더불어민주당) 부의장실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기권표를 던지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박수자 의원은 찬성 5표, 기권 6표를 기록해 과반 찬성 확보에 실패했다.
이들은 '산업건설위원회 부위원장 선출 지연'을 문제 삼으며 기권표를 던졌다. 소속 중진 의원(4선·3선·재선)들의 공식 사과가 전제돼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워 전격적인 보이콧을 강행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초선 의원들이 의회 운영 초반부터 중진 의원들을 견제하고 기선 제압을 시도하려는 의도로 해석하는 의견이 높다.
이에 더해 의장 선거에서 낙선한 신재화 의원과 초선 의원들이 형성한 군의회 내 새로운 '보이콧 세력'이 향후 정상적인 의회 운영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지역 사회의 시선 또한 싸늘하다.
이들은 산업건설위원회 부위원장 선출 지연을 이유로 중진 의원들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지만, 이는 명분이고 사실상 초선 의원들이 중진 의원들을 견제하고 기선제압을 하기 위한 세력 다툼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면서다.
주민 A씨는 "과반 의석(6석)을 점한 국민의힘이 자리 욕심에 눈이 멀어 더불어민주당에 부의장 자리를 제안하는 등 야합을 주도했다는 비판을 받는 상황"이라며 "이번 기권표 저항 역시 의장 선거 낙선에 따른 사적 감정풀이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초선 의원들이 하루빨리 초심을 되찾아 의회 정상화에 앞장서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거창군의회는 운영위원장 선출이 무산된 직후, 표 의장이 제294회 임시회 일정을 직권 상정해 의결하면서 다음 회기 일정조차 잡지 못하는 최악의 사태는 간신히 면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정상적인 의회 운영의 차질이 불가피해 원 구성 난항과 의회 파행의 책임은 합의를 파기한 일부 의원들에게 돌아갈 공산이 클 것으로 예상돼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