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의리는 후반기 시작에 맞춰 돌아옵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 기간에 위와 같이 밝혔다. 이의리와 김태형을 롱릴리프로 준비시켜서 필승조와 함께 활용, 이기는 경기를 최대한 늘리겠다고 밝혔다.

아담 올러, 제임스 네일, 양현종, 황동하, 시라카와 케이쇼가 5선발이다. 올러를 제외하면 전부 장, 단점이 확연하다. 이범호 감독은 냉정하다. KIA 선발진이 전반기 평균자책점 4위를 차지했지만, “약하다”라고 했다.
실제 한 경기를 확실하게 잡아줄 카드가 올러밖에 없고, 나머지 4명 중 네일 정도만 6이닝 안팎으로 계산이 되는 투수다. 그런데 그 네일도 전반기에 기복이 심했다. 이범호 감독은 후반기에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네일의 부활을 기대했다.
사실 KIA가 후반기에 안정적으로 5강 레이스를 펼치려면 네일의 부활은 기대를 넘어 상수가 돼야 한다. 여기에 국내 선발투수들의 생산력이 좀 더 올라가야 한다. 실질적 토종 에이스 양현종에겐 더 많은 걸 바라면 안 된다. 황동하와 시라카와는 국내에서 풀타임 선발을 해본 적이 없다. 김태형 역시 아직 애버리지가 부족한 2년차다.
결국 돌고 돌아 이의리에게 시선이 꽂힌다. 6월에 일본 치바에서 단기 훈련프로그램을 소화하고 돌아왔다. 퓨처스리그 등판을 통해 컨디션까지 점검했다. 전반기를 빨리 접고 후반기를 위해 일찌감치 특별 과외를 시켰다.
토미 존 수술을 받은지도 어느덧 2년이 흘렀다. 복귀도 1년이 다 됐다. 이젠 정착할 때가 있다. 결구 해묵은 제구기복 이슈인데, 퓨처스리그 첫 등판(6일 울산 웨일스전 3이닝 2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서는 볼넷이 1개밖에 없었다.
이범호 감독은 이의리는 본래 퓨처스리그서는 사사구도 적고 잘 던진다고 했다. 그의 제구기복이 결국 멘탈 이슈라는 얘기다. 후반기에는 롱릴리프로 나서면서 유학 효과를 보여줘야 한다. 결국 KIA 마운드에 플러스 효과가 나오려면 지난 1년간 부진했던 이의리의 반등밖에 없다.
이범호 감독은 이의리를 롱릴리프로 써보면서 경기력이 좋으면 선발로 쓸 계획도 갖고 있다. 황동하나 시라카와도 계산이 확실히 안 되는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의리가 전반기와 크게 달라진 모습이 없다면 지금의 5선발 구도를 이어가면 된다. 대신 자연스럽게 출전시간은 줄어들 것이다.
즉, 이범호 감독은 이의리가 팀에 미칠 안 좋은 영향은 최소화하고, 좋은 영향은 극대화할 수 있는 장치를 세팅해놨다고 보면 된다. 어차피 1이닝용 투수가 아니니 롱릴리프로 시작하는 것은 마침맞은 선택이다.
롱릴리프는 상대 입장에서 출격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보직의 이점이 상대의 허를 찌르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물론 결국 이의리가 잘 던져야 가능한 일이다. 당장 SSG 랜더스와의 후반기 첫 4연전을 잘 지켜봐야 한다.

KIA 출신 임창용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창용불패-임창용을 통해 이의리가 제구보다 자신의 장점을 활용해 타자와의 볼카운트 싸움에 신경 써야 한다는 현실적 조언을 남겼다. 어차피 제구가 확 좋아질 것으로 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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