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국가스공사 경영 공백이 7개월 만에 메워지게 됐다. 다만 또 다시 정치권 인사가 차기 사장에 낙점되면서 낙하산 구설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 경영 공백 7개월 만에 해소 수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오는 23일 대구 동구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사장 후보 추천 배경에 대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의 의정 활동을 통해 에너지 정책·산업 전반에 대한 전문성과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원활한 소통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또한 대구광역시 경제부시장 및 민간기업 대표이사로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공익성과 효율성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경영능력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임시 주총에서 그의 선임안이 의결되면 산업통상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게 된다. 임기는 3년이다.
이로써 가스공사 사장 인선은 수개월 간의 진통 끝에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앞서 가스공사는 최연혜 사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지난해 11월 차기 사장 공모를 내면서 인선 작업에 돌입했다. 이후 임원추천위원회는 최종 후보 5명을 선정했다. 하지만 산업통상부가 모든 후보가 부적격하다고 판단하면서 재공모가 진행됐다.
가스공사 차기 사장 재공모에는 내부 출신을 포함해 에너지 공기업 출신, 정치인 등 10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후보 발탁이 임박해진 시기엔 정치권 중심으로 홍의락 내정자의 내정설이 돌기도 했다.
◇ 에너지 분야 전문성 물음표… ‘정피아 구설’ 부담
이번 인선으로 오랜 경영 공백은 해소되게 됐다. 다만 최연혜 사장에 이어 또 다시 정치권과 인연이 있는 인사가 선임되면서 구설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최 사장은 철도 분야 전문가로 코레일 사장을 지낸 뒤 제20대 국회의원(비례대표)을 역임했다. 이후 2022년 12월부터 가스공사 사장을 맡았으며 지난해 말 임기가 만료됐다. 다만 후임 인선이 지연되면서 최근까지 자리를 지켜왔다.
후임으로 낙점된 홍 내정자는 1955년생으로 만 71세다. 독일 식음료생산설비업체 한국지사인 크로네스코리아 대표를 지내다 2000년대 초반 정계에 본격 발을 들였다. 2001년에 새천년민주당에 입당해 경상북도지부 수석부지부장과 대변인을 지내며 정계에 입문한 그는 열린우리당 비상집행위원, 민주당 경상북도당 위원장을 거쳐 제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어 20대(더불어민주당·대구 북구을)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후 2020년 7월부터 2021년 9월까지 대구광역시 경제부시장을 역임했다. 2021년엔 11월엔 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남부권경제대책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대선 당시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진짜 대한민국 선거대책위원회 대구시당 공동 총괄상임선대위원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대구광역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지만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등판을 촉구하며 올해 2월 불출마했다.
정계에서 한발 물러난 홍 내정자는 국내 핵심 에너지 공기업 사장으로 새롭게 첫발을 내디디게 됐다. 에너지 분야에 대한 직접적인 실무 경험이 없다 보니 안팎에선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은 모습이다. 노조의 반발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그간 사장 인선 과정의 불투성을 지적해왔다. 이번 인사를 놓고 보은성 낙하산 의혹을 제기하며 반발한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과연 홍 내정자가 안팎의 우려를 딛고 리더십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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