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조 빌려주고 3.8조 빚도 지웠다…5대 금융 ‘포용금융’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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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 포용금융 공급 규모 /내용 정리=최주연 기자, AI 이미지 편집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5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에만 11조원이 넘는 포용금융을 공급하고 3조8000억원 규모의 연체채권을 자체 채무조정하거나 소각했다. 단순한 서민금융 지원을 넘어 장기 연체채무까지 정리하면서 포용금융이 금융지주의 새로운 경쟁 분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금융당국도 2030년까지 총 70조원 공급 계획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며 제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총 11조3000억원 규모의 포용금융을 공급했다.

앞서 이들 금융지주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약 70조원의 포용금융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금융위는 지난 10일 신진창 사무처장 주재로 5대 금융지주와 포용금융 추진현황 점검회의를 열고 상반기 이행 실적과 향후 추진 방향을 점검했다.

◇ 11조 공급에 3.8조 채무 경감…포용금융도 '경쟁'

상반기 포용금융은 정책서민금융과 금융지주별 특화 상품을 중심으로 중·저신용자와 소상공인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데 집중됐다.

눈에 띄는 부분은 연체채무 지원 규모다. 5대 금융지주는 상반기 중 2조3000억원 규모의 연체채권을 자체 채무조정했고, 장기 연체채권 1조5212억원은 소각하거나 소멸시효를 완성하는 방식으로 정리했다. 모두 합치면 약 3조8000억원 규모의 채무 부담을 덜어준 셈이다.

금융지주별 공급 규모는 KB금융 2조488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금융 2조4200억원, 농협금융 2조1431억원, 하나금융 2조1398억원, 우리금융 2조1000억원 순이었다.

◇ '얼마나'보다 '어떻게'…포용금융 전략도 차별화

하반기에는 금융지주별 전략도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KB금융은 올해 포용금융 규모를 약 7조원까지 확대하고 민간 중금리대출과 선제적 연체채권 소각을 늘릴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장기 연체채권 심사 대상을 확대해 채무조정 대상을 넓혔고, 하나금융은 중·저신용자 전용 중금리대출과 청년 전월세 계약안심 보험을 새롭게 선보였다. 우리금융은 취약계층 전용 포용금융 플랫폼 '36.5°'를 운영하고 있으며, 농협금융은 농업인과 귀촌 청년을 위한 NH미소금융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포용금융이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금융지주별 특화 전략을 겨루는 새로운 경쟁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금융위 "70조 이행 지속 점검"

금융당국도 포용금융의 제도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금융위는 앞으로 금융지주의 이행 상황을 지속 점검하는 한편 포용금융 전략 추진단을 통해 포용금융 종합평가 체계 도입, 전담 최고책임자 지정, 건전성 규제 합리화, 신용평가체계 개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70조원 규모의 포용금융 프로젝트가 단순한 지원 정책을 넘어 금융지주의 핵심 경영 과제로 자리 잡으면서, 앞으로는 공급 규모뿐 아니라 채무조정과 금융 접근성 개선, 특화 상품 경쟁까지 포용금융의 경쟁 영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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