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당사로 불렀나”… 한동훈-안철수, ‘계엄 타임라인’ 진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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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추경호 대구시장(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 방해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12.3 비상계엄 당시 한동훈 무소속 의원(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이 의원들에게 국회가 아닌 당사 집결을 지시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사진은 2025년 4월 29일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당시 한동훈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모습. /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추경호 대구시장(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 방해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12.3 비상계엄 당시 한동훈 무소속 의원(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이 의원들에게 국회가 아닌 당사 집결을 지시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사진은 2025년 4월 29일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당시 한동훈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김윤혁 기자  추경호 대구시장(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12.3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 방해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비상계엄 당시 한동훈 무소속 의원(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이 의원들에게 국회가 아닌 당사 집결을 지시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에 한 의원이 “시간 순서를 뒤섞은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하자, 안 의원은 당시 정황을 담은 원내대표실 자료를 공개하며 재반박에 나섰다. 계엄 타임라인을 둘러싼 양측의 진실공방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 안철수 “한동훈이 먼저 당사 집결 지시” VS  한동훈 “국회 봉쇄에 따른 임시 조치”

안철수 의원은 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추경호 시장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안 의원은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한동훈 의원의 국회 집결 요구와 추 시장의 당사 집결 공지가 충돌했냐’는 취지의 특검팀 질문에 “한 의원이 순전히 국회에 모이라고만 했는데, 추 시장이 그것을 무시하고 당사로 모이라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1차로 국회 본회의장에 모이라고 했을 때 ‘경찰이 (국회를) 막고 있었고, 이에 다시 당사로 모이라’고 한 것이 한 의원이라고 들었다”며 “나중에 확인해 보니 추 시장이 거기(한 의원의 지시)에 맞춰 당사로 모이라고 한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비상계엄 선포 직후 계엄 해제 표결을 위해 의원들을 국회 본회의장으로 소집했지만, 추 시장이 당사 집결을 지시하면서 혼선이 빚어졌다고 주장해온 한 의원의 입장과 배치된다.

이러한 안 의원의 주장에 한 의원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계엄 선포 직후 국회로 이동했지만 경찰이 국회를 봉쇄하고 있는 상황을 확인한 뒤 오후 11시께 의원들에게 당사를 임시 집결지로 안내했고, 이후 국회 출입이 가능해졌다는 사실을 확인하자마자 당사에서 국회로 이동해 의원들에게 본회의장 집결과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 참여를 독려했다고 설명했다. 즉 당사 집결은 국회 봉쇄 때문에 불가피했던 임시 조치였다는 주장이다.

한동훈 의원은 9일 기자들과 만나 “객관적 사실들은 당시에 실시간으로 있었던 단체대화방 메시지들, 많은 사람들의 실시간 SNS, 언론사들의 촬영으로 이미 객관적으로 확정돼 있다”며 “개인 문제가 아니라 역사 문제이기 때문에 왜곡 시도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2024년 12월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장에 모인 한동훈 의원. / 뉴시스
한동훈 의원은 9일 기자들과 만나 “객관적 사실들은 당시에 실시간으로 있었던 단체대화방 메시지들, 많은 사람들의 실시간 SNS, 언론사들의 촬영으로 이미 객관적으로 확정돼 있다”며 “개인 문제가 아니라 역사 문제이기 때문에 왜곡 시도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2024년 12월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장에 모인 한동훈 의원. / 뉴시스

이와 관련해 한 의원은 9일 기자들과 만나 “객관적 사실들은 당시에 실시간으로 있었던 단체대화방 메시지들, 많은 사람들의 실시간 SNS, 언론사들의 촬영으로 이미 객관적으로 확정돼 있다”며 “개인 문제가 아니라 역사 문제이기 때문에 왜곡 시도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자신의 저서에도 “국회로 바로 가려다 국회가 봉쇄돼 일단 당사로 갔고, 당사에서 의원들을 규합해 국회로 갔던 과정이 기재돼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안 의원은 “책 어디에 당시 한 의원께서 최초에 최고위 소집 장소를 국회로 알렸다가 당사로 변경한 사실이 기록돼 있는거냐”며 “무엇이 거짓이고 선동이냐”고 재반박했다. 한 의원이 당사를 거쳐 국회로 이동했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한 것이 아니라, 당초 국회로 공지했던 최고위원회의 장소를 당사로 변경한 사실이 저서에는 명시되지 않았다는 부분을 꼬집은 것이다.

안 의원이 공개한 당시 원내대표실 자료에 따르면 계엄 선포 직후인 오후 10시 40분 추 시장이 국회에서 중진회의를 소집했고, 10시 44분에는 한 의원이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했다. 이어 10시 59분 추 시장이 국회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소집했으며, 11시 3분 이를 알리는 문자가 의원들에게 발송됐다. 그러나 같은 시각 국회 통제 상황이 공유되자 당대표실은 최고위 장소를 당사로 변경했고, 11시 9분 원내대표실도 비상의총 장소를 당사로 변경해 공지했다. 이후 11시 33분께 국회 출입이 가능하다는 상황이 확인되자 비상의총 장소가 다시 국회로 변경돼 공지됐다.

안 의원은 이 자료를 근거로 “계엄 후 의원들을 국회로 먼저 소집한 것은 원내대표였다”며 “당대표 또한 국회로 의원들을 소집했으나 당사로 변경했고, 뒤이어 원내대표실에서도 소집 장소를 당사로 공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의원이 추 시장에 앞서 의원들을 당사로 모이라고 한 진술의 어떤 점이 허위인지 의문”이라며 “본 사안은 지난 4월 동일 재판에서 한 의원이 최초에 장소를 국회에서 당사로 변경한 사실을 왜 자신의 저서에 안 썼는지를 두고 이미 제기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번 진실공방의 핵심은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을 국회가 아닌 당사로 향하게 한 최초 지시가 누구인지, 그리고 그 과정이 계엄 해제 결의안 표결 지연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에 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을 둘러싼 양측의 주장과 해석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만큼 책임 소재를 둘러싼 공방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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