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청년최고위원제 두고 ‘삐걱’

시사위크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김형남(왼쪽) 후보와 정민철(오른쪽) 후보.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김형남(왼쪽) 후보와 정민철(오른쪽) 후보. / 뉴시스

시사위크=김소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30세대의 이탈을 막기 위해 8년 만에 ‘청년최고위원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러나 도입 방식이 정해지기도 전에 당내 청년 후보들과 지도부 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정 계파의 셈법 탓에 제도가 비공개회의에서 가로막혔다는 비판과 함께 실효성 의문도 제기된다. 

민주당은 지난 7일 청년최고위원제의 부활을 공식화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확인된 2030세대의 이탈을 극복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당은 그간 대책 토론회 등을 열며 청년 표심을 되찾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현재 2030세대 인사로는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과 정민철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하지만 구체적인 선출 방식이 확정되기도 전에 당내 지도부의 반대에 부딪혔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8일 긴급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청년최고위원 선출 방식과 선호투표제와 관련해 의견 합치를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MBN의 보도에 따르면, 비공개회의에서 ‘친청(친정청래)계’로 불리는 문정복·박규환 최고위원이 청년최고위원제 도입에 반대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청년 후보들은 즉각 반발했다. 정민철 후보는 9일 즉각 반박문을 내고 “최고위원 선거에 나올 때 청년최고위원제가 논의 될 줄도 몰랐다. 바란 적도 없었다”며 “할당제가 아닌 선출직과 함께 당당하게 경쟁시켜 달라고 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두 최고위원을 향해 “왜 하필 청년의 통로를 막고 민주당의 어두운 미래를 선택했느냐”고 반문하며 그 답을 특정 계파의 ‘의석 계산’으로 규정했다. 한정된 최고위원 자리에 청년 몫이 생기면 기존 계파의 지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정 후보는 청년최고위원제가 아닌 민주당과 청년 사이의 단절을 풀 대안을 갖고오라며 “결국 그 계산의 대가는 민주당이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형남 후보 역시 시간 문제를 이유로 든 지도부에 실망을 표했다. 김 후보는 “지난 1년간 대통령이 추진해 온 여러 개혁 과제의 논의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미뤄온 것”이냐며 “개인의 유불리는 잠시 뒤로 제쳐두고, 당이 더 커지고 넓어지는 방향으로 전당대회가 준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도부의 이번 반대 기류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각은 크게 두 가지로 갈린다. 첫 번째는 ‘정치적 견제’다. 반대 의사를 밝힌 두 최고위원이 친청계 핵심 인사인 만큼 그간 정청래 지도부를 정조준해 온 정민철 후보의 진입이 달가울 리 없다는 분석이다.

둘째는 제도의 실효성 부족과 과거의 실패 경험 때문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현 상황을 “세 결집이 한창 바쁜 시기다. 청년 최고위원 자리도 마찬가지로 봐야 한다”면서도 제도 자체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청년최고위원제로 성공한 사례가 별로 없고, 청년최고위원 자체가 청년들을 대표하지는 않는다”라며 “그동안 (청년 지도부가) 성과나 내부 존재 가치를 국민에게 각인시킨 부분이 없다”고 답했다. 결국 ‘구색 갖추기’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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