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경기 둔화로 건설업계 자금조달 여건이 녹록치 않은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건설(000720)이 이례적 조건으로 5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에 성공하며 자본시장에서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우수한 재무안정성과 신용도 바탕으로 기관투자자 신뢰를 확보하면서 미래 성장사업 투자 기반까지 마련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지난 7일 5000억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번 전환사채는 △표면금리 0% △만기금리 0% △만기 5년 조건으로 발행됐다. 최근 자본시장에서 보기 드문 수준 우수한 발행 조건을 확보한 것이다.
전환가액은 이사회 결의 시점 기준 주가 대비 15% 할증이 적용된 15만607원으로 결정됐다. 이후 주가 조정이 이뤄지면서 실질적 전환 프리미엄은 더욱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행 조건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환사채 시장에서는 높은 할증률과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건 부재는 투자 매력도를 낮추는 요소다. 그럼에도 다수 기관투자자가 적극적으로 투자에 참여한 건 현대건설의 우수한 신용도와 향후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번 전환사채는 투자자들에게 일반적으로 부여되는 조기상환청구권(Put Option)과 리픽싱 조건 없이 발행됐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별도 이자 비용 부담 없이 최소 5년 이상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 운용 불확실성을 줄이고, 재무 안정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업계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축과 고금리 영향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다"라며 "이런 환경 속에서도 현대건설이 우수한 조건으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건 시장이 회사 재무건전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본 확충 효과를 바탕으로 재무안정성을 강화하고, 중장기 신용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확보한 자금은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등 미래 성장사업에 전략적으로 활용해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형석 현대건설 재경본부장(CFO)은 "이번 전환사채 발행 성공으로 현대건설 미래 성장 전략과 재무안정성에 대한 시장 신뢰를 확인했다"라며 "확보한 자금을 원전, SMR 등 미래 성장 사업에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안정적 재무구조와 신용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장기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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